안녕하세요?
여기 대구는 쌀쌀한 겨울 바람이 붑니다..
춥다고 오리털 파카와 겨울바지를 입었는데 좀 오버했네요.~~

한심한 사람은 플로라의 남동생입니다..
남동생이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고 올해 안으로 결혼한답니다..
방학하기 전에 어서 해서 결혼 경조사 일주일 다 챙기고, 그동안 뿌린 축의금(?) 다 돌려받겠다는 야무진 생각으로요..

아직 날짜, 예식장 정해진거 아무것도 없는데, 어제 여행 팜플렛을 수 십장을 들고 오더군요..
"누나 괌이 좋아, 푸켓이 좋아, 하와이 갈까?  몰디브는, 아님 동남아로 갈까?"
하더군요..
"너 신혼여행 거하게 갈 돈 있냐?, 그리고 여권은 있어?"라는 물음에 쭈볏주볏...
푸헐~~  결혼식에 이뿐 양복입고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줄 아는가봐요...

이렇게 단순하다니...남동생만 그런지 아님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다 이런지..
애들 가르치면서 본인도 아동이 된 건지...
이런 27살 먹은 애한테 시집와서 살겠다는 동생여친이 갑자기 측은하게 여겨집니다.
(모르죠..둘이 똑같으니까 산다고 하는지도..ㅋㅋㅋ)

담 주에 양가 어른들이 만난다고 하신다니 구체적으로 일이 진행되겠죠...
군대도 다녀왔고, 사회생활도 해 본 녀석이 자기 혼자 하는 일이 거의 없네요..
집도 제가 알아봤고,  등기할 떄도 서류 챙기는거 제가 했습니다.
수도 막힌거 뚫기, 고장 잦은 컴 본사와 싸워서 새로 교환 받은거..등등...
본인이 결혼하면서 또 부모님이 나서야 겠지요..

원래 결혼은 본인들이 애달아하면서 어른들 조르는거 아니에요?
동생만 결혼한다고 야단이고 여자애는 감감무소식....
우~~  시험도 얼마 안남았는데 신경질만 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