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펜션 예약을 했는데
조카가 입원하는 바람에 여행이 무산되고 여행 간다고 바람만
잔뜩 들어 시간만 보내다 비가 오든 말든 그냥 떠나보자 해서
순천만으로 다녀왔습니다.
다행이 잔뜩 흐리기만 하고 비는 내리지 않아 여행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는 순천만 생태공원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생태공원 내에 운행하는 갈대열차도 타고, 생태 탐조선 배도 타 보고
온 가족들이 너무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왔습니다.
무겁게 어깨에 짊어지고 간 카메라는 방전이 되어 생태공원 사진
한 컷도 못 찍었습니다 -.-;;
습도가 너무 높아 빨리 지치게 하는 여행이었지만
그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한 건 먹는 즐거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점심은 순천시청 부근에 있는 산낙지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산낙지를 잘게 다져서 참기름과 김을 넣고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고
칼칼하고 시원한 조개탕을 곁들여 먹는데 더위가 그냥 싹 가시더군요^^
저녁은 순춘만에서 1-2분 거리에 있는 맛집이었는데
짱뚱어탕과 장어구이를 먹었습니다. 탐조선을 타고 안내 방송하시는
안내원이 여름에 짱뚱어탕이 보양식으로 그만이라고 하시고, 마산에서는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어서 부러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추어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짱뚱어탕은 추어탕과 끓이는 방식이나
맛도 비슷한데 좀 더 구수하고 제 입 맛에는 맛더군요^^
점심과 저녁을 먹을 때 같이 나온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었습니다.
역시나 음식 맛은 전라도 음식이 맛나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아요~
김치류, 젖갈류가 다 맛있었습니다.
가을 무렵에 출사를 가게 되면 꼭 다시 들러 먹어 볼 참입니다^^
재미나게 잘 다녀 왔구만? 근데 카메라 방전이라니;;;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갔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