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록흔 / 2권 > 내용 중에...

 "록흔, 무치(無恥)가 무엇인지 아느냐?"
 
 "무치라 하시면...... .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 아닙니까, 폐하."
 일순, 가륜이 사늘하게 웃었다.
 "제왕은 무치의 존재라 무엇을 해도 거리낄 것 없단 뜻이다. 그러나 천자라도 못하는 일이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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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에게 물었다.
 내 고운 '연인들'을
 어디에 감추었냐고
 달은 대답 대신 
 하얗게 솟은 담에 
 글 그림자 하나 비추이니,

 '무치'란 단어를 모르는 저 너머 이에게
 물으소서... 하더라. 

 
  :: 천자라는 가륜도 가려서 하는 '무치'를
 그 누구는 버젓이 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한 문지기는 하, 기가 막혀
 천자 보다 더 높은 이가 바로 그대이구려...... 합니다.

 술을 하지 못하는 접니다.
 불현듯 '술이야'하는 노래가 땡기는 하루가 될 듯합니다.

 부끄러움이 없다 여기는겐지...
 부끄러움이 무언지 조차 모르는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