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록흔 / 2권 > 내용 중에...
"록흔, 무치(無恥)가 무엇인지 아느냐?"
"무치라 하시면...... .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 아닙니까, 폐하."
일순, 가륜이 사늘하게 웃었다.
"제왕은 무치의 존재라 무엇을 해도 거리낄 것 없단 뜻이다. 그러나 천자라도 못하는 일이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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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물었다.
내 고운 '연인들'을
어디에 감추었냐고
달은 대답 대신
하얗게 솟은 담에
글 그림자 하나 비추이니,
'무치'란 단어를 모르는 저 너머 이에게
물으소서... 하더라.
:: 천자라는 가륜도 가려서 하는 '무치'를
그 누구는 버젓이 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한 문지기는 하, 기가 막혀
천자 보다 더 높은 이가 바로 그대이구려...... 합니다.
술을 하지 못하는 접니다.
불현듯 '술이야'하는 노래가 땡기는 하루가 될 듯합니다.
부끄러움이 없다 여기는겐지...
부끄러움이 무언지 조차 모르는겐지...
'제대로 된' 황제라면 짐이 참 무겁죠. 저 황제의 '무치'라는 건, 그 짐을 제대로 질 수 있게 하는 배려이자 보상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조선의 임금님들만 해도 제대로 일과를 소화하려면 새벽 5시 이전에 깨어서 밤 12시가 넘어서야 잘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세종대왕께서 스태미너를 위해 육식애호자였던 것도 무리가 아니셨음. ^^)
황제만큼 무거운 짐을 지고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만이 '무치'를 논할 수 있거늘...
하긴 뭐 저도 부끄러운 게 많은 사람입니다. ㅠㅠ ; 운동장 글 업뎃은 곧 하겠슴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