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동창들인데 정말 매일매일 만나던 녀석들인데도 이번에 모두 모인 건 거의 일년만이더라구요..
즐거운 마음으로 애들을 만나러 가서 수다도 떨고 했는데...
뭐랄까 친구의 어찌 보면 무서운 일면을 보았습니다.

여자애들 이야기 하다 보면 남자 사귄거에 대해 나오는데
오늘 친구 J모양이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정말 TV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자그마한 얼굴에 작은 체구 그야말로 귀여움에 결정체인 그녀석.
생긴것과는 달리 모든 일에 야무져서 제 앞길 잘 찾아가는 친구가 얼마 전에 사귄 남자 이야기를 하는데, 글쎄 사귀었던 사람이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동창이더라구요

솔직히 그 때 그 남자애를 왜 좋아하는지 알수 없을 정도로 제 친구 쪽이 백배 나았는데 친구 J양은 그 남자를 쫓아다녔어요. 당시 친구랑 얘기하면 대부분이 그 남자 얘기였지요.
그렇게 좋아하다 용기를 내서 고백을 했는데 결국..
차였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반창회를 하다가 그 남자를 만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둘은 사귀게 되었대요.
그런데 또 얼마 있지 않아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 헤어지게 된 이유가 제 친구의 살짝.... 복수심 때문이라더군요.

나름 인기 있고 자신감 넘치던 제 친구 J양.
그 남자애를 좋아했지만 고백이 퇴짜되고 나서 나름 충격을 받았었나 봅니다.
그래서 스스로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로 사귀게 된 이후에는 시시해 졌다나...
그때의 그 마음 보다는 그 남자애가 자신을 좋아하는 게 더 재밌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별 대단찮은 이유로 남자애랑 헤어졌는데 그 남자애는 제 친구 J양에게 너무 빠진 상태라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그랬다나봐요.
그 모든 상황을 제 친구는 재밌어서 즐겼구요...
(이 대목에서 저를 비롯한 여섯명의 친구들 모두 약간 얼었습니다.)
그러다 무지~ 하게 잔인한 말과 함께 남자애를 차버렸다고 합니다.

실제 그 남자애는 여자친구를 여자친구답게 사귀어 본 것은 J양이 처음인지라 모든 것이 처음이라고...
J양 웃으면서 하는 말이 첫키스도 빼앗았고 그 밖에 다 뺏었으니까 그 때 일은 쌤쌤이라고 깔깔깔 웃어버리는데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그 남자애도 참 불쌍했구요..
이걸 두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뉘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