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꿈을 꾸었답니다.
제가 울 동생 학교에서 동생 반을 찾아가고 있었답니다. 저랑 울 과 동기(채모양, 백모양)랑 셋이서요.
거기에 채 모양의 핸폰과 여러가지 물건을 놔두고 오는 바람에 찾아주러 간 거였죠.
근데 핸폰은 교탁 위에 있는데 다른 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더라구요.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나가자 하며 뒷문쪽에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 셋이서 들어오는 겁니다.
머리는 벗겨지고 얼굴엔 털이 숭숭숭...한쪽 팔엔 깁스를 했드만 껌을 짝짝 씹음시롱...껄렁대면서 들어오더니...흠칫 놀라더군요. 저희가 없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사람이 있어서 놀랐나봐요.
두 명은 슬금슬금 뒷문으로 나가는데 한 아저씨...
복도쪽 창문으로 가더니 한 번 툭 치고는 품에서 칼을 꺼내드는 겁니다.
그러더니 채모양에게 들이대더군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
저 넘을 잡아야 하는데..발을 동동 구름시롱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공격할 준비를 갖췄습니다.
그때 채모양이 손을 내밀어 칼을 잡아당기니 칼이 슥 빠져나오더군요. 전세 역전!
에헤라디야~ 좋아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칼을 다시 뺏기 위해 채모양에게 접근...ㅡ,.ㅡ
그 순간 제가 그 도둑놈 팔을 한 방 뻥 찼습니다.
갑자기 들리는 우당탕탕 소리...
벌떡 일어난 동생의 고함...
"야, 갑자기 자다 말고 쓰레기통은 왜 차노?ㅡㅡ^"
놀라서 퍼뜩 일났습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발가락의 고통...
쓰레기통은 저쪽에 나자빠져 있고 발톱은 부러져 있고...ㅡ.ㅜ
동생반에 든 도둑넘 잡다가 다친 거니까 피해보상 해달라니 동생은 콧방귀만 뀌네요...
쳇...아무리 꿈이었다지만...제가 꿈에서 이거 꿈이다 이러고 도둑놈 공격했겠습니까...
이게 현실이거니 하고 도둑놈 잡을라고 난리친거지...
동생반 도둑놈 잡아주고 발은 발대로 다치고...놀란 가슴 진정시키느라 바빴던 아침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꿈에 공을 뻥~찬다는 게 아버지 다리를 뻥~ 찬 거였습니다.쿨럭~
꿈이지만 도둑놈을 잡으셨다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동생분이 결국 누이의 가족사랑을 알아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