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칼모양에게서 받은 메일중에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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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 수수께끼를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아쉬움............이었습니다.

--그건 제가 수수의 원본 파일을
읽어봤기 때문에 아무래도 출간된 책과
제 머릿속에서 절로 비교가 되는건
어쩔수 없었던지. --

출간된 수수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매끄덩~매끄덩~ 술렁술렁~~ 잘 읽을 수 있었어요.

출간을 위해 수정을 가했기 때문에
부분부분이 굉장히 부드러워졌다는 걸 느꼈구요.

그렇지만....
이준녀석 장가 가는것도 빠져있구..
(전 이 부분이 키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ㅜ_-)

ex1) 이준 : 내 말을 안 들으면 네 동생을 게이빠에
팔아버리겠다!!!!

지연 : 안대>.< 안대~>.< 제발 그것만은....ㅜ.ㅜ
(정확하게 이런 대사 아니었다..-_-)

ex2) 지연 : 이..이상한 짓은 하지 않겠어!!>.<
이준 : 머??
지연 : 저..저..밖에 있는 그림자와 셋이 한다거나..

이준 : 우후후후후~~
한번 찬혁이랑 셋이서 해 본적은 있지....

(물론,정확하게 이런 대사도 아니었다-_-)

재치있고 유쾌해서 귀여웠고..
그래서 재미있게 즐기던
감초같은 대사들이 쏙~쏙~ 빠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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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남자와 여자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쇼파에 앉아있다. 지연은 긴장된 모습으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있는 방면, 남자는 아주 느긋한 표정으로 지연과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입가에 여유 만만한 미소까지 짓고 있다.

"그럼 거래를 하지?"
"거래?"

남자의 느긋하면서 퉁명스런 말투가 긴장된 침묵을 깨자 지연은 얼떨결에 남자의 말을 따라서 되묻는다. 남자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리고 알 듯 말 듯 미묘한 시선으로 지연을 쳐다보았다.

"10억?"

건방진 어투로 이 정도면 과분하지? 하고 묻는 남자의 시선!!

1 0억?
지연은 속으로 또다시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단어를 따라했다.
저 깡패 놈은 저 정도로 돈이 많다는 말인가? 아님 자신을 놀리고 있는 건가? 그리고 갑작스레 돈으로 자신을 사겠다는 말인가? 지연은 사실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저 남자가 자신한테 왜 이러는지 조차도 알아낼 수가 없다.

"우끼는군! 돈이 썪어 넘치나 보지?…… 그런 썩은 돈 필요 없어!"

화가 잔뜩 난 지연의 대답에 남자는 구미가 당긴다는 듯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재밌다는 듯이 지연을 훑어본다. 그렇게 여유 부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듯이.

그런 남자의 눈빛에 지연은 자존심이 상했다. 이렇게 까지 자신을 궁지로 몰아 넣은 남자에 대한 증오감이 저 밑바닥에서 계속해서 밀고 올라오며 지연을 자극하고 있었다. 저 건방진 자식을 한방 쳐주라고…….

"내겐 썩어서 냄새 나는 돈이지만 너한텐 필요한 돈이잖아"
"그래도 내 몸까지 팔아가면서 벌 생각은 없어!"

지연은 남자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다짐이라도 하듯 내뱉었다. 저런 인간 말종에게 몸을 팔다니…… 돌아가신 부모님이 관에서 벌떡 일어나겠군!

"그럼 이건 어때?"

남자는 여유 있는 몸짓으로 탁자 위에 올려져있던 리모콘을 집어들어 Tv를 켠다. 남자의 손짓에 따라 지연의 시선 역시 화면으로 향하자 지지직거리던 화면 속에서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떠들고 있는 지석의 교실 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지연은 냉정을 잃고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나쁜 자식! 화면은 지석이 친구들과 웅성거리며 하교하는 모습으로 바뀌어있다.

도대체 뭐지? 왜 저 인간만 만나면 생각이라는 걸 할 수가 없는 거야.
지연은 머리를 굴리려고 애를 썼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머리 속이 잘 정리되지를 않는다. 두려움이 목까지 치밀고 올라와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애써 속으로 꾹꾹 누르며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본다. 꽉 쥔 주먹이 저도 모르게 부르르 떨렸고, 손톱이 손바닥을 찔러왔지만 지연은 느끼지 못한 체 화면만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저 정도면 호스트바나 게이바에서도 잘 나가겠지?"

남자는 잔인한 미소를 입가에 걸치며 사사로운 먼지 하나 털어 내는 듯 가볍게 내뱉는다. 남자의 잔인한 말에 놀라지 않으려, 흥분하지 않으려 애를 쓰며,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지연은 애써 화면에서 시선을 돌려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하려 조심스레 심호흡을 해본다.

"되먹지 못한 자식이라 그런지 생각부터가 아주 칼라 풀 하군!"
"그거 칭찬이지? 고마워.."

다시 남자는 징그럽게 히죽 웃는다. 도대체 저 인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저런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건 환경오염이며, 인간의 존엄성 파괴야! 지연은 남자가 몸서리 쳐지게 미웠다. 이미 궁지로 몰렸지만 그래도 살아 남아야만 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남자는 지연이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을 하며 분노하고 있을 때, 여유롭게 담배를 꺼내 물고 천천히 라이터에 불을 붙이고는 담배 연기를 맛있게 빨아 당겼다. 그 동작이 너무나도 여유롭고 나태해서 마치 영화 필름을 천천히 돌리는 듯이 느리게 지나가며 지연의 시선을 붙잡아 맨다. 지연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는 듯…….. 그래봐야 손안에 든 벼룩이라는 듯 그런 표정으로 남자는 지연을 그렇게 몰아가고 있었다.

"왜 하필 나야? 당신 정도면 얼마든지 TV에 나오는 여자들조차도 만날 수 있을텐데.."

남자는 다시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인 후 손을 소파 등받이에 느긋하게 기대며 지연을 쳐다본다. 남자의 저런 여유로움이 지연을 더욱 화나게 한다.

"가끔가다가 짜장면도 먹고 싶어지지. 맨날 고기만 먹으면 물리거든"

남자의 느물스런 대답에 지연은 더욱더 약이 바짝 올랐다. 남의 귀한 인생을 마구 휘저으면서 짜장면이라구? 미 이 친 놈!

"짜장면에 대한 대가를 너무 비싸게 지불하는군!"
"아! 그건 별미에 대한 사례일 뿐이야…… 별미가 기분전환을 해줬다면 그 정도 지불이야 비싼 것도 아니잖아?"

지연은 팽팽하게 당겨진 신경이 툭 하고 끊어질 것만 같았다. 자신의 인생이 왜 이렇게 꼬여 버린거지?

"기간은?"

지연의 이를 악물고 내뱉듯이 나온 물음에 남자는 다시 히죽 웃으며 지연을 안달이라도 나게 하려는 듯 천천히 담배 한 모금을 빨아 당긴 후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별미에 실증을 느낄 때까지!"

지연은 마음을 다잡고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대로 절대 무너지지 않을 테니까……

"나도 조건이 있어!"
"조건이라? 글쎄 너가 조건을 내걸 처지는 아닌거 같은데? 뭐 어쨌든 남는게 시간뿐이니까 들어나 보지. "

지연은 속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정신없이 뛰고 있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킨 후에 당당하게 남자와의 거래 아닌 거래에 맞서고 싶었다.

"난 절대 변.태.짓.은 안해!"

지연이 또박또박 말을 끊어서 내뱉자 남자는 더욱 흥미가 당기는 듯 들고 있던 담배를 끄고는 지연을 쳐다본다.

"변.태.짓?"

남자는 지연의 반응을 지켜보며 더욱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세디스트 같은 놈!! 아니 저 놈은 확실히 변태적 성향이 있는 세디스트이다.!!

"일반 사람들이 안 하는 이상한 짓거리를 말 하는거야."
"예를 들어?"

남자는 더욱더 지연을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간다. 재밌다!! 남자는 자신의 일상에 나름함을 깨어준 지연에게 더욱더 흥미를 느끼며, 지연을 몰아친다.

"일반적으로 저기 저 보통 결혼한 부부가 하는 그런 행위가 아니면 다 변태짓이지 뭐야!
저 밖에 있는 그림자랑 셋이 하자거나, 동물을 끌어들인다거나 쎄디즘이나 메저키즘이나 뭐든지 다 안돼!"

지연은 머릿속에서 떠오른 대로 눈을 질끈 감고 소리지르다 싶이 마구 내뱉어 버리고는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얼대로 그런 일은 할 수가 없어! 지연의 말이 끝났는데도 남자는 대꾸가 없다. 조용한 침묵만이 주변에 내려앉아 있자 지연은 질끈 감았던 두 눈을 슬며시 뜨고는 남자의 반응부터 확인해 보았다. 지연의 눈앞에는 히죽거리다못해 아예 키득거리며 웃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저 놈은 정말 정상이 아니야!

남을 궁지로 몰아 놓고 쾌감을 느끼다니, 정말 변태 같은 놈이다. 어쩌다가 저런 악마같은 놈을 만났는지 지연은 시간을 되돌려 그 상황을 어떻게든 피해버리고 싶었다. 그날……. 그 나른한 오후가 지긋지긋하게 증오스러워졌다.

"아! 언젠가 혁이랑 셋이 해 본적이 있지. 그런게 변태짓에 들어갔던가?."

지연의 눈앞이 다시 캄캄해 진다.
도대체 이 미.이.친.놈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은 할 수가 없는 건가? 걸려도 아주 고약한 덫에 걸려 살아남으려고 아둥 바둥 몸서리를 치는 생쥐 한 마리가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이런 기분을 느끼게 만든 저 정신 병자 같은 놈을 절대로 용서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 다짐을 하었다.

"난 죽어도 못해!"
"또 있어?"

남자는 너무나 재미있다. 지연의 대답이 자신을 너무나 즐겁게 만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여자에 대한 집착이 더욱 강해져갔다.

"에이즈 검사를 받아서 진단서를 가지고 와! 난 그런 지저분한 병에 걸려 죽기는 싫거든!"

지연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남자는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에이즈가 없어야만 상대해 주겠다? 좋아! 성병까지 완벽한 진단서를 끊어주지. 그리고?"
" 난 최소한의 존중을 요구하는 거 뿐이야! 아무리 돈과 거래를 하고 협박에 무너진다지만 최소한의 존중은 받고 싶어.."

지연은 악물은 잇새로 마지막 조건을 내뱉었다.
저 자식은 악마야! 그 여자의 말이 맞았어!
조금이라도 저 남자를 받아들일 시간을 연장할 수만 있다면 자해라도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말을 하고 난 다음의 남자의 잠깐동안의 침묵이 지연을 더욱더 괴롭혔다.

"좋아 ! 그 정도는 받아 들여주지…….."

지연은 남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작은 어깨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온몸을 팽팽하게 당겼던 긴장이 풀어지면서 지연은 휘청거리다 소파위로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자신이 온몸에 힘을 바짝 주고 서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쨌든 그리 손해본 거래는 아니라는 사실이 지연을 그래도 덜 슬프게 했다. 적어도 어줍쨚은 자존심을 지킬 수가 있었으니까……








꼬랑쥐-

오늘 아침 칼모 라스양의 메일을 받고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처음 천동과 은빛 야간비행에 저 파트를 겁없이 턱 올려놓았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걱정 많은 천동의 바다언니는..
"어떻게 저렇게 강렬하게 시작을 하면 마무리는 우짤라고?"
하는 걱정을 해주셨죠.

우예 어찌~ 마무리는 하기는 했습니다만,;;;;

찾아주신 분들을 위한 첫번째 써비스입니다.

혹시라도 연재분에서 기억나는 대사 있으신가요?
출간본에서 빠져서 서운하다고 하시는 부분 있으면
저 위에 ex처럼 올려주세요.
원문을 올려드리겠습니다.

형식은 필요없습니다.
감상한컷 방에 소박하게 이것이 기억난다.라고 올려주시면,
원문을 찾아서 올려드릴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