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시경부인님이 유령신부 이야기를 해서 문득 생각났는데.

 얼마전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를 보게 됐어요.

 이상하게 계속 시간이 맞지않아 감상을 미루고 있던 영화였는데...

 보는 내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머..어머... ' 하는 감탄사.
 그전에 그저 이름 석자 안다 싶었던 남자주인공(주걸륜)의 진면목 발견,이 아닐 수 없었어요.

 극 중간에 두 남학생의 피아노 배틀과 여주와의 합주는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는 명장면인 듯...
 영화이야기도 직접 쓴 거 같던데, 피아노 연주하는 남자에게 특히 약한 내 마음을 어찌 안겨~

 
처음 시작할때만해도 풋풋하면서도 잔잔한 느낌이 일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비슷하려나... 했는데 말이지요.

 이야기 흐름을 따라갈수록 로맨틱에서 미스테리로.. 점점 여주의 비밀이 밝혀지는 여정에는 어딘지 팀 버튼 영화느낌스러움마저(가위손이나 유령신부 같은) 감도는, 걸륜이 샤오위의 방에 들어서는 거나 오래된 음악실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어딘가 오종종 소름이 살짝 돋는데 거기에 낭만이 스며드는 거 같다고나 할까요..

 암튼 대부분 역사극이나 홍콩느와르 풍의 영화를 보다가 현대적 감각의 중국영화를 보려니 신선했습니다.

 끝이 비극인게야~ 머리를 쥐어짜려다가 마지막 마무리로 보여지는 한장의 졸업사진이 어찌나 반갑고 울컥해지던지요...

 혹시나 감성적이면서도 수수께끼를 찾는 듯 흥미를 돋우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나만 안다 여겼던
 너만 모른다 생각했던

 말할 수 없는 비밀...

 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