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아버지가 집 뒷 산(우리집 산이 아닙니다^^;;)에
산 주인에게 1년에 세를 얼마 주시고 작은 텃밭(?)을 가꾸십니다.
거기서,
배추, 열무, 상추, 고추, 파, 정구지(부추), 호박, 오이등등...
많은 걸 가꿔서 우리 먹고 주위분들 나눠주시고 합니다.
작년에는 배추 농사를 그야말로 흉작을 지으셔서
김장 배추를 사다가 담았는데 올해는 풍년이 들어
밭에서 가꾼 배추로도 충분할 정도라고 하네요.
곧 배추 양이 상당하는거죠;;
동생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더니
결혼 전 담그던 김장과 출가 이후 담그는 김장의
양이 너무 다릅니다;;;
어제는 퇴근하고 갔더니 엄마가 배추를 다 절이셨고,
그래서 수고하셨다고 군말없이 제 노트북을 내 드렸습니다.
몇시간 맞고를 열심히 치셨습니다....ㅎㅎㅎㅎ
그리고 오늘은 배추를 씻으실 겁니다.
제 예상으론 제가 퇴근하고 집에 가면 마무리하고 계실듯
저녁에 계모임이 있으신 관계로..........
그리고 내일은 올케와 여동생 불러서 김장을 담그십니다.
저는 뭘하냐구요??
저도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조카들 보기입니다;;;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우리 둘째 조카를 보면서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주영이는 여자애라 그런가 조심스럽고
번잡한게 별로 없는데 이녀석은 정말 돌아다니는 사고뭉치입니다.
1-2초만 눈을 떼어도 바로 사고가 납니다.
엄마 왈
[너는 있어봐야 도움도 안되고 이런 일 싫어하니깐 퇴근하고 바로
미나(남동생)집 가서 애들 봐 주고 김장 다 하고 나면 애들 데리고
집으로 밥 먹으러 온나] 이러시더군요;;
네,
저는 집안일 중에서도 설겆이, 음식 장만하는데 도와드리기 이런거
싫어합니다.
아직도 엄마가 해주시는 뜨신 밥 받아 먹고 있지만....예전에는
그런게 죄송스럽다 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근래에는 좀 죄송스럽단
생각이 들더라구요...철이 들려나^^;;
식구 수가 적기도 하지만, 친척들이며 주변분들이 많이들 주셔서 그것으로도 충분하거든요.
전 아이들 돌보는 건 좋아해요. 이것저것 챙겨주며 같이 노는게 좋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