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때론 발칙한? 상상속의 이야기...


최은영(더피용)님의 "일장몽"


민.


그는 죽은 이를 저승까지 인도하는 자.


그에겐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될 특별할 것 전혀 없는 그런 일.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저승사자 라 한다.


오늘도 죽은 이들에게 그는 무심한 시선을 보낼 뿐이다.


어느날 시리도록 서러운 울음을 머금는 그녀의 모습을 보기 전까진..


고스란 쌀밥을 짓고.. 정성드리 반찬을 만들며..


그렇게 평소와 다를바 없이 남편을 위해 음식을 지어 기다리는 여자. 진경..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이미 망자(亡者)의 몸이니...


아니 보면 그만인 것을..
걸음 걸음이 천근인 것을...


어느틈에 둘러보면 그는 언제나 그녀의 곁이다.


살아있는 자와 죽은 이를 인도하는 사자(使者)의 그 기묘한 인연이 시작됩니다.


이어지면 안될 만남, 이어질 수 없는 마음..


좋지 않다.. 달갑지 않아...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그들의 감정이 내게 흘러들기 시작한다.


처음이다.
내가 선 자리가.. 그 경계가.. 과연 어디쯤인지 혼란이 오기 시작한 건.......


  
... 놓칠 수 없는 보라빛 느낌의 중독은 계속 이어집니다.


                             .........  최은영님의 "일장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