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피곤해서 잠시 하루만 쉴까 하다가 들어왔습니다.

어제 저녁에 하도 기운이 없어서

밤 늦게 들어온 아이들한테

엄마 너무 기운이 없어....

라고 했더니


바나나만 먹지 말고 밥을 먹어. 라고 소리치더군요.


바나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제는 갑자기 바나나가 먹고 싶어 두송이나 사다가 시시때때(하루에 두알)로 먹고 있습니다.

-진화를 거꾸로 하고 있는지도.-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그 해에

무리하게 어떤 일을 하게 되었는데

몹시도 힘들었는지 

일주일 사이에 5키로 정도가 내려앉았습니다.


걸음을 겨우 걸을 정도로 근육통이 극심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여서 입 꾹 다물고 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천우신조?로 살이 쪽 빠졌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매일매일 6000보에서 만보 걷기를 합니다.

(이렇게 빠져도 비키니 못 입습니다.)


다리에 힘이 있어야 

뭐라도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생각보다 6000보는 별로 많지 않더군요.

시장한번 다녀와도 4000보인데

그동안 얼마나 꼼짝도 않고 있었으면 

그것도 운동이라고 이제 신호등 불이 깜빡일때 달리기도 할 수 있습니다.

-네. 피용이의 시간을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달리기라니...-



건강하십시요.

그래야 저희 나이 더 들어서도

예전 천동 정모처럼

우리나라 어느 한 군데 지역에 무려 호텔 잡아놓고

꿈집 식구들 동창회라도 한번 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꿈집 식구들한테

약간의 죄책감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이렇게 갑자기 돌아올 생각은 없었습니다.


마음에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기는 했지만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순식간에 제 생각을 급변하게 만든 시 하나를 올리고 가겠습니다.

울컥했고

제 옆을 돌아봤고

현재 쭈글쭈글해진 살아있는 그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고

저 거친 언어가 너무 다정하기도 하고

제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꿈집 식구들을 찾아겠다고 마음 먹게 한

소박하지만 다정한 시를 적겠습니다.


불과 한 달 밖에 안되었어요. (4월 16일)

이렇게 빨리 마음 고쳐 먹을 것을 여태?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오직  한 사람




유방암 진단 받은 나한테

남편이 울면서 하는 말 

 "5년 만 더 살어 "


그러던 남편이

먼저 하늘나라에 갔다


손주 결혼식에서 울었다

아들이 동태찜 사도 눈물이 났다.

며느리가 메이커 잠바를 사줘도 눈물이 났다. 


오직 한 사람 남편이 없어서




 푱이가



dupiyong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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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금없는 얘기이기는 하지만

피용이에겐 지병이 있습니다.


엄청 대단한 건 아닙니다.

심봤다군 키우면서

울 시어머니께서 울기만 하면 젖병을 물리신 까닭에

얼굴이 네모돌이가 된 그 녀석을 업어주고 키우느라

하지정맥류가 생겼고

갑자기 살이 내리는 바람에 발바닥에도 살이 빠져 족저근막염이란 병도;;;


그래서 어떤 날은 다리가 몹시 아파 끙끙거리기도 해서

뜨믄뜨믄 빠지는 날이 생긴다면 그 탓이라고

지병을 들먹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