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온다고 했음서?

-어제 하루 빠졌죠?-


 뭐, 꽤 오랜 시간 집을 비운 주제에

 어느날 문득 무심코 느닷없이

 꿈집을 들러주신 어느 분께

 제가 나타난 것을 하루 만에 , 혹은 이틀만에? 혹은 삼일만에

 들킬거라고는 생각 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모돌이가 더, 더 하라고 합니다.

요즘 네모돌이가 제법 응원을 날리고 있습니다.

낮잠자는 집에 담겨진 본인 얘기를 읽어주었더니

볼빨간 사춘기모양 키득키득 웃더라구요.

(짐승에서 사람으로 진화를 한 경우라)



예전에 아주 예전에 (기억속으론 어제와도 같지만)

어느날 고구마 언니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저는 로설을 쓰기엔 너무 늙었다고.....


나날이 트렌드를 따라가는

혹은 새로운 트렌드를 생성하는 로설들이 주류인 마당에

피용이는 너무 늙었고 (뭐 삼십대였는데)

피용이는 직업도 없고 (육아를 했으니까)

전문 글쓰기 공부 한 사람도 아니고(피용이는 무려 공대생이였으니까)

등등의 이유를 들며

로설을 계속 쓰기엔 힘들지 않을까 라고

투덜거렸답니다.


그랬더니

고구마 언니가

박완서 님 얘기를 해주시더군요.

첫 데뷰가 마흔이 넘어서였다고요.

저는 늦은 나이가 아니라고요.


그땐 그 말이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 분은 똑똑하니까 (심지어 서울대 아니십니까?)

그분은 천재니까

그분은 순수문학을 하시니까

감히 피용이 같은 것은 발치도 못 따라가지요 라고.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훌쩍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지나고 나니

그 시절 내 나이가 얼머나 어렸는지

-최근래 모 싸이트에서 어떤 글을 봤는데

 그 글은 나는 아무래도 실패자인것 같다.

 스물 몇살인데 이것도 저것도 해놓은게 없고

등등등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란 신세한탄 글의 넘버 원 댓글은

키즈 모델 빼고는 다 할수 있어요. 라는 명문이 있었습니다- 

아, 저는 미스코리아 빼고는 다 할수 있는 나이였습니다.


근데,

그것을

이제야 알게 된 걸까요?


뭐든

삶은 꼭 지나고 나서야

얼마나 그것이 소중한지 알게 되는 걸까요?


그래서 만약에 피용이가 다시 글을 쓰게 된다면

바로. 저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고구마 언니가 아주 예전에 올려준 플러스 리뷰를 읽었습니다.

얼마나 수줍게, 얼마나 용기 내어 어렵게 어렵게 마음을 표현해 주러 오셨는지

미안하고, 감사하고, 감동이고


-제가 그 시절 글들을 많이도 저장해 두고 있더군요.

 (요껀은 다음에 제대로 주제로 얘기할께요.)


고구마 언니 그때의 한메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이 되돌아왔습니다. 그런 아이디는 존재하지 않는다더군요.

아주 오래된 제 수첩에 적혀있는 집 전화번호를 찾았습니다.

전롸를 걸었더니 그런 전번은 없다 멘트가 나오네요

(피용이네 집 집전화번호에 대한 이야기도 담에 하겠습니다.)


너무 늦은 걸까요?



 -출석체크하러 온 피용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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