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에서 가져온 제목입니다.


학창시절 피용이는 그다지 좋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국민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약간의 왕따도 있었고

-학폭 까지는 아니고 

 실제 폭력이 있긴 있었는데 제가 더 많이 때렸습니다. -

(저 아래 나온 토지보다 좋더라의 외삼촌의 부인의 막내 여동생과 치열한 격투가 있었습니다.)


교실안에서 아무도 제게 말을 안걸어 주는 시간을 견디기도 했습니다. 


제 여동생이 같이 있음에도 

제가 개방해준 제 방에서

제 일기장을 몰래 읽은 주제에

자기들끼리 모여 제 일기장을 놓고 뒷담 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뭐, 시골이었고

남녀공학이었고

저 빼고 사춘기들이 빨리도 왔었고

그때도 피용이는 특별했으니깐? (움하하하하)




고등학교 시절엔

다수 안에 숨어 있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반에 60명 가까이 때려넣어놨으니 

아주 적당히 평균적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대학시절엔 몇몇 친구를 사귀었는데

제 맘의 크기와 그아이의 마음에 크기가 비슷한 크기가 아니었는지

저는 늘 주는 사람 혹은 참아주는 사람, 양보해주는 사람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계에 있어서 마음을 받는 훈련이 잘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더피용으로 살던 시간에 많은 사랑을 받는것에

굉장히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하는...

왜에? 나를? 뭐 대략 이런 감정이 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때 제게 상처를 줬던 친구들이 진절머리가 나서

다시는 사람과 섞이고 싶지 않다라고 철벽을 치고 살았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 인생의 3명의 쌍년에 대해서 말할 때가 올지도 

 (누구나 인생에 아는 도깨비도 하나씩 있는데

 인생에 쌍년 세명쯤은 있지 않겠습니까? 

 아, 저는 더피용 시절에도 있었으니 다섯명쯤이려나요?)

 



 대학때 저에게 미.숙.한 행동으로 몹시 힘들게 하며

사과대신 언제나 변명을 하며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더니

결국 졸업식장에선 저를 쌩까고 말았던 미.숙.한 아이.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어느 날 그 이름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분이 나타나

꽤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걱정을 해주기도 하고, 응원도 해주는 사이로

발전하고 있더군요.



 며칠전 불쑥 통화에서

내가 어리석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그 시절 나쁜 년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그분께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당신을 철벽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그분께 느닷없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저는

일로서 알게 된 사람이지만

생각이 바르고

성실하며 

열심히 사는 지원이를 만났습니다.


더피용 시절 제게 어마어마한 적의를 드러내던 지원과는 (심지어 서로 얼굴도 모름 )

확연히 다른 

따뜻하고 살가운 지원이를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때로는  깊은 상처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이로부터 

조금씩 치유 될때도 오는 것 같습니다.



푱이가 



dupiyongstar@naver.com



덧- 요즘은 마음을 받는 일을 쫌 잘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생겨

    후하게 마음을 주셔서 요즘엔 예전보다는 아주 넉넉하게

    마음을 받는 일이 쫌 능숙해졌습니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인복이라고 한다지요? 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