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분께서 보내주신 공주풍 레인코트를 입은 보라.

운동회에서 비참하게 뒤에 일등과 비슷하게 결승점을 들어가는
비운?을 겪은 후에
잠깐동안 의기소침해있던 보라의 입이 활짝 벌어졌다.


몇년전 누군가 줬던 레인코트를 삼년을 내리입고...
작으면 작은대로 낑겨 입히려고 했는데...
때마침 모분께서 보내주셔서 보라는 횡재했다.

얼마전에 우산도 잃어버린 바람에
새로 장만해준 우산까지 들고.. 사진기 앞에 선 보라.


보라가 사진 찍는다니깐...
구민이가 어떻게든 렌즈 안에 끼여들려고 애쓰고 있다.

요즘 네모돌이의 기행을 보는 재미가 쏠솔하다.

두 손을 모아 귓가에 대고..  
공기가 통과하며 나는 소리를 집중해 듣기도 하고

뚝딱마을 아저씨~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블록으로 공룡, 기차, 총, 등등을 만들어내는 솜씨도 즐겁다.

오월달 달력 가득 채워진 각종 행사에
곧 이어 어머님의 방사능 치료에 어깨가 무거워진 내게
그래도 웃음을 주는 녀석....



그래... 이 맛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