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이는 아주 어릴적에 오줌싸개였답니다.


밤은 길고 화장실은 무섭고

꿈은 현란하고

그래서 밤마다 이불에 큰 지도를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다섯살때까지도 그랬던거 같은데

그때면 엄마가 바가지 하나를 손에 들려서

이웃집에 소금을 얻어 오라고 등짝을 떠밀었던 기억이

한 짜투리 쪼끔 남아있습니다.


수박이 아무리 맛있어도 낮에만 먹어요.

잠들기 전에 화장실을 두번까지도 꼭 갑니다.


요즘 밤에 자다가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

반쯤 눈감고 갔다가 물한잔 먹고 침대로 가는

좀비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몇년 전에 천일염 한자루 사다놓은게 있었습니다.

김치를 해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한자루나 샀는지....

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었고 자루도 크지않아서 한자루 사다놓았습니다.


다행히 살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염전이 있어서

지역 상품 이용해 준다는 마음으로 사다놨는데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아

소금으로 프라이팬도 닦고

새우 사다가 소금구이도 해먹고

이분께도 한봉지, 저분께도 한봉지 퍼주다가

지금은 히말라야 암염처럼 변해버린 찌끄래기가 조금 남았습니다.


이제 소금을 좀 사야지

오이소박이도 해먹고, 알타리김치도담고 

겉절이 정도는 해먹어야겠다 싶었는데

소금값이 금값이 되었습니다.


아니... 뉴스는 맨날 보면서

소금값이 오를거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진짜 바부 멍청이아닙니까?


그많은 뉴스에서 돈이 될만한 행간을 못읽어내는거 보면

재복이 쫌 없지 않나 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좀 했습니다.



마트에 갔습니다.

소금이... 없습니다.

미역도 없습니다.

다시마도 쪼가리만 있습니다.


조개다시다도 미리사야하고, 멸치도 미리 사야하고, 황태도 미리 사야하고 

아니 이럴거면 집에 마트 하나를 차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문과 나오신 분은

국가가 소금을 통제 못했을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아시리라.... 



아는 분께 소금 한봉다리만 달라고 했습니다. (까만 봉다리에 쫌만 .... 플리즈)

20키로 삼만원쯤에 샀다고 자랑하시길래 쪼꼼만 달라고 ...

그분이 마지막 소금 자루를 가져갔다고 자랑하시길래,,,



두자루씩 쌓아 놓으신 분께도

한봉다리만 플리즈 했더니 

죽을때까지 드실 모양인지 망설이십니다.




이제 이웃집에 소금 달라고 온 오줌싸개에 줄 소금은

없어질것 같습니다.


그 전에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게

큰 문제인것도 같습니다.



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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