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한번도 안 받아본것 같습니다.


그 무렵 남주 주인공 이름으로 이준이가 많았다는데

어디서 요 이름이 나왔을까요?


중학교 시절 미술 선생님이 저를 각별히 이뻐 하셨습니다.

깡 마르고, 미술 하시는 예민미가 있던 분이었는데

삼년 내내 정말 이뻐해 주셨습니다.


특히나 중3때는 담임을 하셨는데

조회나 종례 할때마다 제 얼굴 표정을 살펴보고 

제 기분이 나쁘면 고개를 들지 않고 전달사항만 냅다 말하고 나가신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이뻐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왕따도 당했지만요.



그 분 성함이 현귀환 입니다.

성씨도 특이하고  예민미를 몹시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 이름이 오랫동안 특별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황이준, 한지연 이름에는 


성씨는 모두 ㅎ  들어갑니다.

그리고 가운데 글자도 모두 ㅣ 모음이 들어가죠.

마지막 글자도 ㄴ 받침이 들어갑니다.


빈 종이를 갖다놓고 요래요래 바꿔가면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만들어 놓고는 너무 어감이 비슷하잖아. 라는 생각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

- 사실 너무 오래되어 빙의설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이 기억이 나는것을 보니

제가 쓴게 맞는거 같긴합니다.



천동에서 십년에 한번씩이라도 나타나 

플러스 그후에 그후 버전까지 써달라는 분들도 있었고

소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 어느 한구석 어디에서 살고 있는 애들 같다면서 

깊은 애정을 표현한 분들도 있었네요.



저는 예민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꽃등]에서 정조 역할을 맡았을때 그예민한 눈매와 배 근육이 어찌나 예뻤는지....

[어쩌다 마주친 하루]에서 이재욱의 예민하게 찡그린 이마가 너무 좋았어요.

얼굴 취향은 좀더 이준호 쪽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예민한 싸가지 황이준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건호의 절제된 예민미 또한 그렇고

상진이의 날티나지만 순간순간 선을 넘는 자에  대한 예민함 도 그렇고





푱이가



dupiyongstar@naver.com




덧- 함께 살고 있는 사람도 

     한때는 뽀얗고 하얗고 날카로운 턱선을 가졌던 예민미가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손석희를 닮았다거나 금성무도 닮았다는 소리를 아주 쪼끔 듣기도 했습니다만

     같이 살기에는 예민미 보다는 다정한 곰돌이가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여태 모르고 살았는데

     저 또한 언어에 몹시 예민한 사람이었습니다. (언어는 예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