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10/24 10:04



스티비 원더는 맹인 가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느날 지금까지 미뤄왔던 개안수술을 받겠다고 했다.

시신경이 너무 파괴되어 개안수술을 하더라도
15분 밖에 볼수가 없다.... 는 진단.

스티비 원더는
15분이라도 좋다고, 수술을 꼭 받고 싶다고 했다.

왜?
의사는 궁금해서 물었다.
겨우 15분인데.
고작 15분인데.
그것을 위해 어려운 수술을 하겠다니...

아이가 보고싶어요.
사랑하는 딸을 15분만이라도
불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 중에서--
그림으로 나와 있어서 제가 약간 첨언을 했습니다. ]


오래전에 안압이 갑자기 올라
급하게 치료를 받아야 했을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마음고생이 상당히 심하던 때라
몸도 기도 바닥을 헤메였고,
그런 이유로 안압까지 치솟아 버렸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이렇게 안압이 계속 높다면
실명까지 할수가 있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병원문을 나서는데,
다리가 휘청거렸습니다.

머리속에 갖가지 생각이 휘저었고,
가장 두려운 생각이
바로 내 딸아이-- 보라를 못보면 어쩌나 였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는 과정.
그 아이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내가 보지 못한다면...

내가 다른 아이를 잃고.
내가 가진 아이에게 무심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한의원에 달려가 약을 한재 지었습니다.

몸에 기가 허했기 때문이라고-- 해서.
약을 세재나 먹고 나서야
눈은 정상이 되었습니다.

보라는 무럭무럭 자랐고,
이제는 안아들기가 힘겨울 정도의 몸무게와
부쩍 자란 키와
너른 등판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글을 배운다고 나름대로 열심히하고
숙제를 안한날은 들킬까봐, 유치원에 숙제를 내지도 않는
잔머리도 구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새아이를 얻었습니다.
얼굴은 네모나고, 뒤통수도 네모나고.
이빨은 하나도 없지만
제 얼굴만 보면 방긋방긋 웃어대는
이쁜 아이를 얻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를 기르는 부모라면
스티비원더의 15분간의 행복을 이해할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안압이 치솟아 고생하는 한 작가분을 알고있습니다.
그녀석이 무사히 안압이 정상이 되어
앞으로 행복한 일들을 차근차근 눈에 담아 두기를 바라고
또 독자들에게도 좋은 글을 선물할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