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10/18 06:07





흔히들 정씨를 당나귀 정 이라고 부릅니다.
당나귀 처럼 말도 안들어먹고, 고집이 쎄다는 뜻 같습니다.

최씨도 한 고집 한다고는 하지만,
이 당나귀 정씨에게는 손을 번쩍 번쩍 들지요.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프린트물이 나옵니다.
일종의 숙제인데, 그다지 어려운것들은 없습니다만
이 숙제를 할 때마다 피용인 혈압이 오릅니다.

보라만의 법칙 때문이죠.

보통 프린트물의 맨 위를 보면
________년 ___월 ____일 ___요일 반:_____________ 이름:_________
이런게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앞에 월일까지는 칸의 앞에다가 글자를 적어놓지만,
반과 이름을 보면, 뒤칸에다가 글을 적어놓도록 되어 있습니다.

년, 월, 일, 요일을 적어놓고는
(이것도 왜 2003을 쓰냐고 쓸때마다 물어봅니다.)

반 이름에 와서는 참 난감해 합니다.
보라 생각엔 [피카소](보라 유치원 반 이름) 반. 이렇게 적어야 할터인데
문제는 반 이란 글자가 앞에 있다는거지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반: 앞칸에 여유를 남겨놓고 뒤에서부터 피를 먼저 씁니다.
그리고 피자 앞자리에다 카를 씁니다.
그리고 맨 앞자리에 (반 바로 뒷자리에다) 소를 씁니다.

반: 소<--- 카<--- 피

결국 이렇게 오른쪽부터 읽어서 [피카소 반]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보라.(-_-;;;)

피용이 순간-- 버럭(;;;) 왜 일케 쓰는거야?
왼쪽부터 그냥 순서대로 쓰는거야? 뒤집엇.
보라-- 아니야. 반이 여기에 있잖아.(멀뚱멀뚱-전혀 이해를 못함.)

이것도 일주일에 두 번씩 하다보니, 보라에게 요령이란 놈이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아예 이렇게 씁니다.

반:소-->카--> 피.
글을 뒤집어 쓰는 방법을 터득했군요.

여전히 우리집은 소카피 반에 다니고 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