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11/27 22:48




오늘이 보라공주의 생일이랍니다.

도대체 내 생일은 언제 오냐며
다른 친구들은 다 생일잔치를 하는데
왜 나는 안하냐며 투덜거리던 보라의 생일이 드디어 오늘입니다.

지난 주말에 친구들에게
초대장도 보내고, (그래봐야 아침마다 같이 유치원가는 친구들과 그의 동생들이고)
어제는 구민이를 업고 백화점까지 나가서
(근 육개월만의 외출이었습니다.)
생일날 입을 옷도 샀습니다.

그리고 오늘!
유치원에서 하는 생일잔치를 위해
과일을 배달시켰고
-도우미도 뽑았답니다.
보라가 준비해간 간식꺼리를 함께 나눠줄 도우미랍니다.
귤 한상자와 바나나와 덩치 큰 빼빼로와 전에 석류가 보내주었던 아껴두었던 사탕.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아이들 몇이 기다리고 있었던듯
보라의 가방을 받아듭니다.

장기자랑도 한다고
지난밤에 구민도령을 재우려고 토닥거리는데 옆에서
율동까지 하며 노래하는 바람에 구민도령은 눈을 또랑또랑 뜨고 쳐다보았지요.


오후시간에 동네 아이들과 집에서 하는 생일파티를 위해
남편은 케익과 풍선을 배달해주었고
전 집에서 이런저런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통닭 시켜주고, 떡볶이 해주고, 과자 접시에 케익이 다이지만
아이들은 다섯시에 파티를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시부터 기웃거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참다못한 아이들 때문에 4시 40분경에 시작된 파티.
뒤늦게 뛰어온 두 녀석이 이미 케익점화식이 끝났다고 아쉬워하네요.

아이들은 한 10분정도 얌전히 앉아서 먹더니
그 이후 메달아 놓은 풍선은 다 잡아떼고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뛰어다니다가
결국 한시간정도 뛰더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선물을 잔뜩 받은 보라가 너무너무 즐거워하네요.
덕분에 이 어미는 진이 다 빠졌단다.

모처럼 이벤트를 해주었습니다.
보라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수 있기를....


하나에게 신경을 쓰면 다른 하나는 탈이 나는지
구민도령은 감기증세가 좀 심합니다.
며칠 정신이 없었더니
기침이 너무 심해서 어제 밤 내내 보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