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11/24 16:43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산 중턱?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지만
너른 학교 운동장이 나오지요.

겨울엔 눈이 내리기라도 하면,
그 미끄러운 정도가 예술이었습니다.

우리끼리는 한번 미끄러지면 지각이고
두번 미끄러지면, 그대로 병원행이라고 할 정도로
가파르고, 종아리 근육 단련에 좋은 길이었답니다.

그 언덕길 정면에 남고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눈 내리면 이 남고 학생들이 창문에 메달려서
우리의 하교길을 감상합니다.
누가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환호성을 질러대면서 말입니다.


학교 뒷편에 조금만 더 가면 대학이 하나 있었습니다.
산중턱에 요리저리 자리를 만든것이라서 크지는 않았습니다만,
그 학교 가장 중앙 광장에 다비드 상이 있었습니다.

음--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다비드상은 누.드. 입니다.
-여고에 누드상은 환상의 소문꺼리였습니다.

소문에 그 다비드상은 외국에서 직접 배로 실어왔다는둥
무성한 소문이 있었습니다만, 진위는 모르겠습니다.

밤에 야간자율이 너무 하기 싫은 날에는
땡땡이를 치곤 했는데,
주로 가는곳이 바로 이 대학이었습니다.


주로 혼자 땡땡이 치는 사람은 별로 없죠.
둘 혹은 셋이 꼭 함께 갑니다.
(왜 여학생들은 화장실 갈때도 혼자 안가고 꼭 둘이나 셋이 손잡고 가는지.... 헐~
또 왜 그걸 우정이라고 생각했는지 지금생각하면 참 웃겨요.)

그리고 그 광장에서 누드 다비드상을 감상합니다.
물론 그 감상의 포인트는 바로 그 포.인.트 입니다.

그리곤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생각보다 작네.
혹은
-별거 아니네. 라는 -_-;;;;

(작년인가 브레드피트의 누드사진을 구해서 보았는데.
아마도 보신분들 다들 저런 말을 한마디씩 하신듯. ;;)


지나가던 그곳 대학생들은 서슴없이 말하는 여고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여고생에 대한 환상은 완전히 버려버립니다.
-요즘 어린것들은 일찍부터 까져갖고는.... ;;

제가 다니던 대학엔 중앙광장에
지구를 들고 서있는 세명의 누드 남자가 있었습니다.
(꺄악~ 이번엔 셋입니다.)

그런데 중요 포인트!!
그 포인트는 일부러 그런듯이 잔뜩 뭉게어져
그 모습을 알아볼수가 없답니다.
(여학생을 상당히 의식한 작품인듯;;)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그 세명의 누드 남자를 가르켜
-고.자.상. 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에 관한 얘기는 늑대별곡에서도 나옵니다만;;;이거 언제 써서 올리죠?)


아, 이 얘기를 왜 했을까?

구민 도령을 목욕시키기위해 누드를 만들면
보라가 꺅꺅 거리면서 신기한 포.인.트를 쳐다봅니다.
물론.... 손이 불쑥 나와서 왜 이렇게 쪼글? 하냐고 만지기도 합니다만..
그러면 창피하잖아....하면서
그 두꺼운 다리로 포.인.트를 제가 가려줍니다만...
그게 가려지지가 않더군요.

앞을 가리면 아래로 보이고... 흠, 암튼 다 보입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음란성메일과
울 카페에도 나날이 늘어나는 음란성광고물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 적어보았습니다.



실없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