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4/01/05 13:09





보라는 지난주부터 시골에 가 있습니다.

눈썰매도 타고, 얼음판도 지치고
하루종일 할아버지가 따라다니면서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고 있다는군요.

며칠전에 성우리조트에서 눈썰매를 타러 갔는데
처음만 할아버지와 함께 타고는
혼자 탈수 있다면서 내리 혼자 탔다는군요.
-할아버지는 썰매를 올려다주고 또 내려오셔는 끌어다 올려주는 머슴을 하셨다는군요.

밤에 리조트에서 불꽃놀이랑 쑈를 한다는 방송을 듣고는
늦은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불꽃놀이까지 보고 왔다는군요.

보라 머리카락은 엄마를 닮아서 직모입니다.
머리결도 가느다란것이 머리를 묶으면 제멋대로 다 빠져버리는
그런 직모입니다.

결국 외할머니가 파마를 해버렸다는군요.
꼬불꼬불한 머리를 하고 거울을 보고는
아주 만족한 듯이 웃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뒷일이 걱정인 보라는
이모한테 전화를 해서는 절대 엄마에게 비밀이라고 하면서
머리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는군요.

그 비밀은 하루도 안되어서 제게 들통나고
제가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다는 말에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석 머리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네요.

남편은 늘 재잘거리는 사고뭉치가 없다고
집이 조용해서 좋다고 하는데
전 몹시 그 녀석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