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차렸습니다.

삼신할머니께서 그리 까다로운 분이 아니시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자는 방에 동쪽에다가 소박한 상을 차렸습니다.

삼색나물은 아니어도
나물 반찬 한가지는 했어야 하는데
점점 게을러져 가는 엄마인덕에
게다가 예전엔 아버지 생일 앞에선 애들 생일 안차렸단다 하시는 시어머님도 계신터러
밥국과 전과 떡만 올려두었습니다.


삼신상 차리다가 문득...
지연이가 지석이 생일날 삼신상 차려주면
그게 뭐냐고 .. 삐딱하게 심술 놓는 이준이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저건 뭐야?"
"삼신상인데.... 왜?"
"왜 하는건데?"

툴툴 맞은 이준의 표정에 지연의 이마가 살짝 찌푸려진다.

"한해동안 우리 아이 무병하게 해달라고 삼신할머니한테 비는거야.부정 타니깐 저리 가."

이준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지연의 행동이 영 못마땅한듯 하다.
하여간에 저 동생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연.
고작 동생에 질투를 하는 꼴이 우습지만 그래도 어쩌랴.


"나는 왜 안해주는데?"
"너는 애가 아니잖아?"

지연이 허리에 양손을 야무지게 올려놓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럼 지석인 애냐?"

이준도 질세라 버럭~



- 아그야!!!!너 얼마만에 내 머리속에 떠오른것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