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라의 공개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모처럼 화장을 하고,
-구민이가 뭉게버린 립스틱 때문에
여동생이 쓰다가 색깔이 안 맞는다고 넘겨버린 립스틱을 바르고 학교에 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즐거운 우리 가족 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하는 일. 아버지가 하는 일. 할머니가 하는 일
내가 가족을 위해 할수 있는 일 등등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질문할때마다 아이들이 손을 들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보라는 무조건 손부터 듭니다.
-일학년때도 틀리던 말던 손부터 들더니....

요즘 수업은 정말 재밌더군요.
선생님한테 지목된 아이가 일어서서 제가 발표하겠습니다. 하고 말을 하면..
나머지 아이들은 박수를 세번 치고는
손가락으로 사랑의 총알처럼 양쪽 집게 손가락으로 그 아이를 가리키면서
그 아이 이름을 합창하며 부르더군요.

보라는 어머니가 하는 일에 관해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엄마는 컴퓨터로 일을 하거나, 장보기를 한다고.... 제 일과를 말하더군요.
-크윽. 컴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말 안해줘서 고맙다.

어젯밤에 연습하리고
아빠가 하는 일은 컴퓨터와 담배피우기.
할머니가 하는 일은 핸드폰으로 게임하기
엄마가 하는 일은 컴퓨터로 일하기..
-아니 우리 가족은 전부 컴에 미친? 가족인줄 알겠다고...  제가 한번 버럭 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숙제로 가족중 누군가에게 편지쓰기를 열심히 하더니
나가서 편지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그 장면입니다.

사랑하는 엄마 낳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내용에...
소원이 하나 있는데, 전에 다니던 예원 유치원에 한번 가보게 해달라네요.

아무래도 이 녀석 초등학교가 힘들어 유치원으로 회귀하고 싶은것은 아닌지...

아는 얼굴의 학부형들은 보라가 발표를 또랑또랑하게 잘 하더라면서..
칭찬을 해주시네.
-제 대답은 아이 얼굴만 또랑또랑 하답니다.  

십이 올라가는 덧셈식과 빌려오는 뺄셈식을 무려 한달을 가르쳐서 겨우 깨우쳤습니다. 흑흑
남편과 저는 아무래도 태교가 잘못된게 아닐까 하고.. 심각하게 염려까지 했답니다.



반면에 네모도령의 머리쓰는 솜씨는 하루하루가 놀랍답니다.
오늘은 응가를 하고는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와 엉덩이 닦는 시늉을 하더군요.
얘야, 너는 아직 기저귀도 안 뗐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