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서른 몇번째 생일입니다.

흠.. 동갑내기로는..
진산(민해연)님, 이도우님, 이진현님 등등이 계시네요.
-헤헤 제가 다 뽀록냅니다. 69년 닭띠들입니다.


밤새도록 시어머님이 아프셔서
이른 아침에 어머님이 응급실로 행차하셨습니다.

자다가 몇번 깨움을 당해서 이런저런것을 찾아드렸는데
굉장히 많이 아프셨는지 아침에 남편과 함께 병원을 가셨네요.

남편은 두시가 넘어서까지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서 병실 나기를 기다리고..
전 걍 밥해놓고....  기다렸습니다.

중간에 몇번의 택배회사가 다녀가고
보라가 학교에서 오자 그제야 밥한술 떴습니다.

흠.. 제가 가장 싫어하는 국이 미역국입니다.
몇해전에 둘째를 먼저 보내고, 그 이후로 미역국이 너무 싫어서
며칠전 네모돌이 생일날 끓여먹은 미역국으로 대신했습니다.


병원에 어머님을 입원시키고온 남편은 기분이 좋지 않은지
뿌루퉁한 얼굴로 내내 컴만 쳐다보네요.
-여보, 걍 내 얼굴 봄시롱.. 수고했다거나, 나랑 살아줘서 고맙다거나
그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안합니다.

내내 입이 댓발은 나와 있다가
저녁 먹으러 나가잡니다.

아니 저녁 못 얻어 먹어서 환장한 사람이랍니까?
삐져서... 더 열불 날까봐 입도 벙긋 안하고.. 시위 태세.

결국은 저녁은 얻어 먹고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이쁘게 생긴 떡 케익에 불 붙이고
이쁜 딸내미가 불러주는 생일축하노래를 들었습니다.

떡이 참 맛납니다.
보내준 탱모양이 참으로 고마워서.. 눈물이 찔끔 흘렀습니다.

어제 친정엄마랑 별일도 아닌것에 싸웠습니다.
왜 엄마랑 통화만 하면.. 제 가슴을 그리고 콕콕 찔러대는지...

어쨌든 절 낳아주셔서....
어린 나이에 고생하면서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말해야 하건만...
어제의 삐짐모드때문에 엄마도 전화가 없고, 저도 전화드리지 않았습니다.


단오는 참 좋은 날입니다.
일년 중에 가장 양기가 성한 날이라고 하더군요.
무슨무슨 날은 기운이 좋은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얼마전 여동생이 출산 수술일을 잡다가 단오가 잡혔다는군요.
친정 엄마 말씀이 .. 니네 언니 보니깐 별로 잘살지도 않는데
-어릴때 그 기대를 하고 키웠건만... - 단오도 좋은 날이 아니네..
하셨다는군요.

그 말이 웬지 가슴 언저리에 얹혀서..  내려가질 않습니다.

오늘따라 남편 뒤통수가 몹시도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