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너무너무 길고 긴 하루였습니다.
- 그러나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침 9시 반쯤
아직도 미적거리고 싶어하는 남편을 끌고 귀경 출발


한 두시간여를 달리는데 아랫배가 살살 아파옵니다.

모든 유부들이 공감하는 시댁에선 절대 볼일을 못보는 상황이
길떠나마자 신호를 보내네요.

급히 휴게실에 들어가 잠시 쉬는데
보라는 배가 고프다고 라면을 먹고,
네모돌이는 엄청나게 큰 정말 엄청나게 큰 변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변이 너무 커서 그만 낑겨버렸습니다. (-.-;;;)

네모돌이도 연 이틀을 응가를 못하더니... 그만 그 딱딱한 것이....

땀을 뻘뻘 내며 힘을 주지만, 나오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는 그것이 ....
할수없이 엄마는 손으로 파내주었습니다.
(내 아이를 키우는 동안 *가루를 한자루는 먹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은 사실입니다. ㅜ.ㅜ)


아무튼 이래저래 볼일을 보고 다시 차를 출발.

라디오에선 최화정이 나왔네요.

그리고 잠시 뒤에 차에서 이상한 소리 - 경운기 가는 소리 털털털털   가
들려옵니다.


그리곤..  연기가 모락모락 나오더니 급기야.....  갓길에 정차.

남편이 보험증서를 찾아들고 전화.

그리고 한참만에 레카차가 왔습니다.


레카차를 타고 가장 가까운 동네 - 거기는 의성이었음- 으로 이동.

차는 맡겨두고 버스 터미널로 감.

네모돌이는 터미널 앞에 작은 슈퍼 앞에 아이스크림 보관 냉장고를 보고는 저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먼길 가야 할것 같아서 그 신호를 무시했더니 어떤 분에게 가서
일명 엉덩이 실룩실룩 춤 을 춥니다.

- 이번에 새로 개발한 춤인데 일명 떨기춤이라고도 하는...
온 몸에 벼룩을 털어 낼듯이 전체를 흔들어 대는 이 춤이 네모돌이에게는 참으로 색기라곤 찾아 볼수도 없는.....   그런 춤입니다. -

화급히 아이를 챙겨 민망함에 뻘쭘거리는데
네모돌이가 또 힘들 줍니다. - 이번에도 걸리는데 겨우겨우 뺐습니다.

의성에서 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감.
안동은 좀 큰 번화가니 버스가 좀 많을까 하는 마음으로 출발
-가는 길에 꿈집 나선생에게 문자를 보냄. 안동의 공기나 마시고 가겠다고 함.

35분 거리의 안동에 도착할 즈음 나선생이 전화가 옴.
무조건...  터미널로 오겠다고 함.

안동 터미널에서 안산오는 모든 버스표가 매진이라는 사실을 암.
그 사이에 나선생이  급하게 달려나왔음.

남편이 겨우 동서울행 버스표를 구해서 옴.
한시간이나 기다려야하는 그 시간동안 그제서야 점심을 먹음.

4시 반경  나선생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로 출발.
네모돌이는 곧 뻗어 자기 시작.
-버스안에서 거의 내내 잠들어서 가슴을 쓸어 내렸음.

여덟시 막 넘어서 서울 도착.
그리고 지하철로 이동.

잠에서 깬 네모돌이가 이때부터 모아놓은 에너지를 발산하기 시작.
지하철이 놀이터라고 생각했는지 문이 열릴때마다 내리겠다고 땡깡을 씁니다.
아빠가 힘으로 겨우겨우 붙잡고 있었습니다.

이호선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자 이제 집이 코 앞이구나 하는 마음에 안도를 한번 하고.
이때에도 여전히 네모돌이의 극성스런 행동에
보다 못한 할머니 한분이 사탕 두개를 주셨습니다.
사탕 두개를 받은 네모돌이는 기분이 좋아서인지
자진해서 일명 엉덩이 실룩실룩 춤을 추어보였습니다.

우리 주변에 탄 모든 분들이 그 모습에 박장대소.
-심지어 외국인 두 여자분도 돌아보고는 막 웃었음.

기분이 오른 네모돌이 연타로 실룩실룩 춤을 더 선보여줌.

9시 30분 경...- 출발하고 열두시간만에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 있음.



그리고 집에 도착.

보라랑 네모돌이랑 함께 겅중 뛰면서 [집이다. ~ ] 삼창을 함.


그리고 잠시 후에 네모돌이는 마지막으로 한번 자기 장난감 위에다가 큰 변을 한번 더 봅으로서 이틀동안 장에 채워넣은 것을 다 정리하였습니다.


혹 지하철에서 네모나게 생긴 아이가 “탐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