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가 피아노 급수시험을 봤습니다.
(이런게 있는줄 첨 알았습니다.)

생일이 늦어서 그런지 다른 일에도 유난히 늦은 감이 있는 아이인데
배우기 시작한지 일년이 넘어서 급수시험이란걸 해보게 했습니다.


네모돌이 피바다 공연을 한날에 보라도 급수시험이 있었습니다.
모처럼 가족이 감동할 준비를 하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커다란 공연장을 빌려서 시험과 발표를 동시에 하는 방식이었는데
네모돌이는 너무 떠들고 산만하다는 이유로 퇴장당했습니다. ㅠ.ㅠ;;;

아빠가 네모돌이를 보는 사이에
드디어 시험을 보는 정보라.

어릴적 산골 시골에서 자라서 피아노 공부라곤 해본적이 없는 피용이는
드디어, 내 딸이 피아노를 치는구나!!!!!!!
밀려오는 감동과 함께 (피아노의 숲에서도 이런 기분이었을거야 잠깐 생각하고)
사진 한컷 찍고
아, 감상해야지.......  하는 순간
끝.나.버.렸.습.니.다.


비록 9급이지만, 시험엔 합격했습니다.


그날 입고 간 옷은 라스베가스에서 잠시 한국에 놀러오셨던 마가렛 언니가
흠, 흠 동생 딸내미용으로 가져오셨다가 보라를 하나 빼주셨는데
사진과 같이 아주 타이트하게 맞습니다.

시험보러 간다고 보라가 제일 이쁜 옷을 입는다고 해서 꺼내입었답니다.

등 뒤로 리본도 예쁘게 묶어 주었는데,
정작 시험 보러 무대로 올라간 보라는 그 끈을 어찌 간수를 못해서
행주치마처럼 치마 앞에서 질끈 묵은 채로 피아노를 쳤답니다.
-그 무슨 패션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