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계절이 왔습니다.


예전엔 달력이 많아서 새 교과서를 받아오면 아버지가 책 표지를 근사하게 싸주셨는데.....

이제는 달력 구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달력이란 것이

예전의 이웃집 사람과의 다정한 인사같은 것이 아닌가 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이상 이웃에 누가 사는지 궁금하지 않고

저 이웃이 혹시라도 나쁜 사람이면 어쩔까 하는 염려하고

저 이웃이 내게 피해를 주면 어쩔까? 촉각을 세우고..


-에..... 너무 갔습니다.



저는 할머니 달력이 좋습니다.

집안에 좋은 그림을 걸어놓으면 딱 좋은 자리가 있습니다.

나름 예쁜 조명도 있고

나름 특별한 소재로 마감한 자리인데

저는 거기다 할머니 달력을 걸어놓았습니다.


누가봐도 촌스러운

커다란 종이에 숫자 밖에 없는 그런 달력을 떡하니 걸어놓았습니다.


날짜에 크게 메모하기도 좋고

화장실을 오가며 날짜를 체크하며 기억해두기도 좋고

-가장 큰 목적은 통화하면서 메모에 활용입니다.


암튼 그 할머니 달력을

보통 농협에서 나눠주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일찍부터 나오셔서 챙겨가심으로 인해

게으른 제 차례는 오지도 않습니다.


요즘 은행은 데스크 업무를 볼일도 없고...


작년에는 11번가에서 주문해서 사용했습니다.


뭐, 

달력의 인심은 이웃집과의 인심 눈금과 같다!  로

생각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