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11/19 11:31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보라.

유치원에서 취학아동반들의 엄마들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지금 유치원에서 배운 교과가
초등과정과 어느정도의 연관성이 있느냐를 설명한다고 하더군요.


그룹 미팅이었는데,
함께 자리한 엄마들이 이런저런 부족한 점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답니다.

학부모A-- 우리 아이는 저녁마다 그림일기를 쓰게 시키는데요. 띄어쓰기가 안되는것
같아요. 너무 어려워 합니다.

학부모B- 우리 아이는 세와 새를 구별하기를 어려워해요.

학부모C- 우리 아이는 목적어에 을 혹은 를을 사용하는것을 헛갈려합니다.

보라 엄마- 헉-_-;;;;
띄어쓰기나, 세와 새나 을과 를을 구별 못하는게 정상입니다.
지금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서 문장을 만드는 작업도
힘겨워할 나이인데.... ;;;;

우리 아이는 글자는 잘 모르지만 상상력은 참 좋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보라는 아직 아는 한글보다 모르는 한글이 더 많아요.
엄마가 맨날 컴만 하느라고, 바쁜 이유도 있었고,
또 뱃속에 아기를 기르는 동안 게으름의 극치를 보여주었기도 하고.
그래서 다른 애들보다 많이 늦되답니다.

얼마전 아빠 생일날에는 나름대로 편지를 써 왔는데,

아빠 사랑해요.
하늘망큼 사랑해요.
땅망(가위표 하고, 다시 만)큼 사랑해요.

같은 동어만 주욱 반복한 편지를 썼지요.

====> 이 편지를 엄마아빠 동시에 두 사람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로 변할땐
이렇게 씁니다.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엄마아빠 사랑해요.
하늘망큼 사랑해요.
땅 망큼 사랑해요.




요즘 아이들 정말 똑똑한것 같습니다.
벌써 수도 100이상의 단위도 다 아는것 같고
입학전에 구구단까지 다 떼고 가는것 같습니다.

글자를 잘 모른다고 [바보]라고 놀림을 받는 나이가 7세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래도 씩씩한 우리 보라는 오늘도 한껏 멋을 내고
치마를 입고 꼬불꼬불 머리를 하고 유치원에 갔습니다.

유치원에서 E,Q 검사를 했는데
역시나 언어력보다는 수리력 점수가 더 좋았습니다.
이 녀석 태교할적에 중학생 애들 수학을 가르쳤었는데
역시 태교란것은 있는것이었어!를 확실히 알게 해주네요.



아, 입학전에 어떻게든 한글은 다 떼어야 하는데..
엄마도 보라도 너무나 천하태평입니다.
다 때가 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