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작] 연록흔 1 : 설월 위의 붉은 낙화
  
한수영 | 현대문화센타 | 2002년 09월

책소개


<은장도>의 작가, 한수영의 두 번째 출간작


황제의 보물을 훔친 죄로 참수당할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목숨과 평생의 자유를 맞바꾼 남장소녀 연록흔. 황룡국의 천자, 가륜의 호위가 되어 황룡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며 강한 무인이 된다. 주종관계는 어느덧 변색되어…….



[맛보기]


연록흔 1
- 설월(雪月) 위의 붉은 낙화(洛花)-

하늘도 땅도 취해서
내 술 동이 아래서 비틀거린다.
취한 세상에서
홀로 취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일.

맑은 바람내, 솔잎내
한잔 향기로운 술에
모두 녹아버리네
바위도 입벌려
술 들이키고
나도 한잔 들이킨다.

하늘도 땅도 취해서
한 덩어리로 녹아버린 날에
온갖 세상 시름도 녹아버린다.
솔잎에 이는 바람
달이 얼린 작은 꽃들
함께 취해 노래하는구나.(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