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오래된 거짓말(출판본)
 저 자 명 :   최은영
 출 판 사 :   러비더비
 정     가 :   3,500원 
 발 행 일 :   200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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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어느 저녁 눈이 와서 겨우 겨우 도착한 집에서 부모님이 준비한 만찬은 바로 가훈 같은 남자 이건호!

어느덧 내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내 결혼 준비가 시속 200킬로로 달리기 시작했다.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그 속으로 들어가 버릴지도 모른다.


[맛보기]

“저, 엄마가 김치 좀 갖다 주라고, 열쇠를 주셨는데.”

비어 있는 집에 무단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뭐라고 상황 설명을 해야 하건만 말이 자꾸만 꼬였다. 사과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을 짜내어 더듬거리는데, 후끈한 기운이 확 끼쳐 왔다. 나를 보지 못한 양 그냥 스쳐 비틀비틀 걸어가는 남자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후욱.”

남자의 숨결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대리님.”

“후욱.”

다시 남자의 숨결이 거칠게 쏟아졌다. 빨갛게 상기되어 있는 얼굴과 몰아쉬는 호흡이 심상치 않았다. 조심스럽게 불러 보았지만 방금 전 눈이 정통으로 마주친 것을 잊은 듯 남자는 휘청 이며 이불이 있는 곳까지 가까스로 가더니 푹 하고 그대로 꺾어지며 무너져 내렸다.

쿵.
아마도 내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였을 거다.

“여보세요, 이 대리님.”

응급환자를 만난 구조대원처럼 달리듯 걸어와 이불 위로 쓰러지듯 눕는 이 대리를 흔들었다. 맞닿은 살갗으로 날뛰는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대리님?”

“후욱.”

굳이 심장에 귀를 대어 보지 않아도 아직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거칠게 몰아쉬는 숨은 편치 않은 것처럼 소리가 예사롭지가 않았다.

“어떡하지?”

두 손을 잡고 안절부절못하며 비비적거렸다. 딱히 신통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 대리님?”

어쨌든 기절이라도 했다면 정말 119에라도 전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난감한 기분으로 어깨를 잡아 흔들었다.

“이 대리님.”

다시 남자를 불렀다. 순간 기절했나 싶던 이 대리의 손이 불쑥 올라와 그의 어깨에 닿은 내 팔목을 잡았다. 다시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놀란 순간 무시무시한 힘이 내 팔을 확 잡아당겼다.

“헉.”

남자의 몸 위로 넘어진다는 생각이 든 순간 어느새 몸이 한 바퀴 굴러 내 몸 위로 이 대리의 몸이 올라와 있었다. 너무 빨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난 놀란 토끼눈을 하고 움켜진 내 팔목에 잔뜩 힘을 주며 파르르 떨었다.

뜨거운 호흡이 내 입술 위로 쏟아졌다. 놀라 동그래진 눈으로 이 대리의 눈을 쳐다보니 열기 때문인지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강단 있는 힘이었다.

“이 대리…… 흡.”

다시 남자를 부르려는 순간 내 입술을 가르며 혀가 밀고 들어왔다. 매끈거리는 그것은 축축하고 뜨거웠다. 난 충격에 몸이 통나무처럼 뻣뻣이 굳어 버렸다.

-본문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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