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플러스 1,2
지은이 : 최은영
출판사 : 북박스
발행일 : 2003년 8월 01일



1.플러스에 대하여..




[ 작가소개 ]

최은영
작가는 첫 번째 연애소설 <수수께끼풀기>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로맨스 애호가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일으켰다. 그리고 후속 작품 <플러스>를 연재하면서 사랑받는 작가의 대열로 일약 발돋음했다. 거센 폭풍과도 같은 사랑의 행보를 지고지순하면서도 강인한 반전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독특한 스타일이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사랑을 이룬다는 것'에 대한 고통스러운 시선, 그러나 가정의 서중함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 주었다. 작가는 작품에서 예민한 사랑과 상처 입기 쉬운 사람들을 그리고 있지만 놀랍게도 현재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조용하지만 바쁜 삶을 살고 있다.




[ 책소개 ]

천리안 동호회 '천일야화'의 비공개 사이트에 연재된 작품으로 파격적인 내용과 독특한 소재로 인해 로맨스 애호가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개성 강한 인물들의 예측 불허한 삶을 그리는 이 특별한 소설은 곳곳에 허를 찌르는 대사를 폭탄처럼 숨겨놓았다가 적시에 한번씩 터뜨림으로써 독자들의 가슴을 단번에 사로잡는 작품이다. 또한 거친 폭풍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여인의 따뜻하면서도 꿋꿋한 행보를 강한 반전으로 풀어내 사랑이라는 그릇안에 세상을 폭넓게 껴안고 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합쳐져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의미의 플러스는 가정의 소중함을 끝까지 완성시켜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믿는다.




[ 줄거리 ]

사랑하는 사람....나 아닌 다른 여자와의 결혼, 그리고 아이를 낳는 그의 고행을 지켜봐야만 하는 장난같은 운명... 한지연은 황이준의 거침없는 키스로 처음 만났다. 이준의 소유욕으로 함께 살게 된 그들은 잃어버린 가정을 흉내내기 시작하였고, 서로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사랑 따위 믿지 않았던 이준은 평범한 여자,지연때문에 사랑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준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이룰 수 없는 사람이다. 대를 이어야 할 한성투자금융이라는 사채 기업과 모든것을 쥐고 있는 아버지 황회장이 그의 삶을 내주지 않는다. 황 회장은 이준이 살아온 것 처럼 가업을 이어갈 후계자가 필요했고 이준은 절대로 그것만은 용납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부자간의 전쟁은 지연을 노리는 황회장의 위험한 손길에 이준의 항복으로 끝나고 만다. 그는 아버지가 정해주는 여자 민서영과 결혼하여 후계자를 낳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지연과 그의 동생 지석이 다치기 때문에...그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 맛보기 ]


# 플러스 1 부


다시 돌아올 그날까지 기다리겠어요.
오늘 하루만 맘껏 슬퍼하고 오늘 하루만 맘껏 울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기다릴 것이다.

결혼은 할 수 없어도 믿음은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어 떠나야 하다니
과거의 자신은 철저하게 이곳, 자신의 진정한 집 이곳.
그녀가 살고 있는 이곳에 두고 갈 것이다.



이 사람은 내것이였는데‥‥‥. 온전히 내것이였는데‥‥‥.
사랑하는 자신에게는 주지않았던 아이를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 잉태시키지 위해 그는 떠나는 것이다.

자신과 나누는 이런 소중한 공유의 행위를 다른 이와 나누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살아야만 하는 생이 절망스러웠다.


-본문 중에서




# 플러스 2 부


"처음부터 이렇게 힘들 줄 알고 있었다면?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땐 그래서
계속 도망치려고 애쓰기도 했구.
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어...
한 달만, 아니 단 하루만이라도
그 사람하고 덜 살았더라면...
어쩌면... 어쩌면 너 말대로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은 안 돼.
지금은 그 사람도 너랑 똑같이
나한텐 가족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더 일어나
나를 힘들게 할지 몰라도
난 그렇게 할 수 없어. 지석아."



"이건 벌이었다. 자신의 이기심으로 지연을 묶어 두고만 있던 것에 대한 벌!
이준은 끝내 빌라 안으로 들어서지 못했다. 그냥 차 안에서 고통스런 눈빛으로, 불빛 비치는 따스한 창문만 오랫동안 그냥 쳐다보고 있을뿐이었다. 모두가 망가져가고 있었다. 이준도. 지연도. 서영도. 그리고 세상도‥‥‥. 사랑이 심장을 갉아 먹고 있었다. 고통스럽게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조금씩 심장을 갉아먹었다."


- 본문 중에서




[ 미디어 리뷰 ]
정통적 로맨스 틀 깬 '사랑과 결혼'

로맨스라는 장르는 무엇을 다룰까? 보편적으로 떠올릴 만한 대답은 ‘사랑’이다. 과연 정답일까? 2권짜리 한국 로맨스 『플러스』는 그 점에 대해 묘한 방법으로 색다른 답변을 내보인다.

보통 로맨스는 낯선 남녀가 만나고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그런데 『플러스』의 두 주인공은 이미 3년간 동거하고 있던 사이다. 싸울 거 다 싸우고 볼 장 다 본 3년차 연인들이 주인공이니 로맨스의 공식을 따라갈 리가, 아니, 따라갈 수가 없다.

자기처럼 비인간적인 후계자로 키워질 2세 낳기를 거부하는 남자, 그 남자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 후계자를 낳기 위해 키워진 혈통 좋은 미모의 ‘씨받이’, 후계자의 그림자로 사는 보디가드가 얽히는 『플러스』는, 전형적인 장르 로맨스가 아니라 차라리 불륜이나 삼각관계를 단골메뉴로 삼는 연속극 같은 이야기다. 로맨스를 읽지 않는 독자라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로맨스가 다 그렇지 뭐!’

재미있는 사실은, 이 진부한 연속극 같은 스토리가 장르 로맨스의 기준에서 보면 결코 정통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플러스』의 해피 엔딩은 달콤하지 않다. 모든 인물이 악전고투를 치르고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깊은 상처까지 입고서야 간신히 전리품을 획득한다. 장르 바깥의 눈으로 보면 진부하기만 한 스토리가, 장르 안의 눈으로 보면 ‘불편하고도 낯선 비극’이 된다. 어째서?

그것은 로맨스라는 장르가 오직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로맨스가 말하는 것은 사랑보다는 결합 혹은 현실적인 의미에서의 결혼이다. 안정적인 가정, 완벽한 결합, 거기에 화룡점정으로 행복한 미래를 상징하는 아기까지 주어져야 독자는 포만감을 느끼며 안심하고 책을 덮을 수 있다. 사랑은 결혼에서 세속적인 이해득실의 색깔을 흐리게 만드는, 어찌 보면 로맨스의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플러스』는 로맨스의 목표와 수단의 위치를 바꿔버렸다. 주인공들은 자기들만의 사랑법을 위해 안정적이고 흠 없는 결합을 내동댕이친다. 독자는 거기서 궁극의 로맨스를 발견할 수도, 로맨스의 정서적 보험을 폐기한 작가에 불만을 터뜨릴 수도 있다. 어느 쪽이나 가능하다. 장르란 참으로 유용하면서 동시에 무상한 틀이다.

--- 조선일보 책마을 우지연 소설가 (2002년 8월 24일 토요일)



이상은 <YES(예스)24 서점 / 미디어리뷰 등..>, <단발까까 서점> 소개란을 참조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