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혜잔의 향낭이었는데,
사실 향낭이 뭔지 잘 몰랐거든요..사전을 찾아보려다가 책 보다보면 의미를 알게 되겠지 하며 그냥 읽었어요.
오늘 저녁 5시에 책 읽기 시작해서 새벽 5시 28분에 다 읽었죠.
잠시 잠깐, 가족들하고 이야기하고, 봄날이 넘 좋아서 그거 보는데, 한시간 소비한 거 말고는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어요.
모리화차를 연거푸 마시면서, 차 향도 맡아가면서 그렇게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죠.

정말정말정말정말 한수영님 글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 , 들었어요.
예전 작품들도 다 좋았지만 , 다른 님들의 후기를 먼저 봐버려서 솔직히 좀 망설었어요.
근데, 역시 책은 자기가 읽어보는게 가장 좋은거 같아요.

어느 분이 이야기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향낭이야기들이 글의 흐름을 깨뜨리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각 장마다 묘사되어지는 향낭들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줘서 참 좋았거든요. 글 한 자 한 자  읽으면서 머릿 속으로 생각을 했죠.
비스크 인형에 그런 옷을 입고 그런 머리를 한 인형들을..
정말 예쁠 것 같아요.
그런 인형을 닮은 혜잔이도 얼마나 예쁠까 하고 부러워했죠. 헤헤..

어떤 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서 재미와 책 속에 들어있는 정보를 동시에 얻으려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책 속에는 그 두 가지 말고도, 사랑에 대한 또 다른 해석, 말의 아름다움(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예전엔 몰랐거든요..;;), 을 배운 것 같아서 정말 기분 너무 좋아요.

습관상 밤에 잠을 꼭 자야되는데, 오늘은 눈이 좀 풀려서 그렇지 정신은 무척이나 또렷합니다. 아직도 라칸과 혜잔의 모습이 떠올라요.
그들의 생각과 말들이 제 머릿 속을 휘젔고 있죠..

여기에 글을 쓰고 자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이렇게 들렀어요..헤헤

한수영님!
정말 감사해요..좋은 책 만들어 주셔서..
점점 진화하는 이야기꾼이 되시는 것 같아서 팬으로서 정말 뿌듯해요.

건강이 안좋으신 것 같은데,,,
건강이 최고인 것 아시죠?(저도 요즘 무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시고요..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천재 작가님..^^

                                                         -2005,01.31 송송이가..

보태기...: 책 속에 들어있는 그림이요..
              처음엔 그냥 복주머니인 줄 알았어요...
              그게 향낭인가요? ^^*  
              참 복스럽게 생겼더라고요...

              그걸 차고 있는 동자도 참 귀엽고요..
              예쁜  그림까지 넣어주셔서 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