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라이엄이 천천히 다가오더니 허리에 팔을 둘렀다. 지나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부드러운 푸른 눈동자에 속절없이 빠져들어 버렸다. 갑자기 그 푸른 눈동자가 짙어지더니 깊은 '사랑의 웅덩이'로 변했다...
-본문 p176에서 발췌-

푸하하하하... 사랑의 웅덩이래... ㅜ0^


어떻게 해서 공짜;로 생긴 덕에 오래간만에 할리퀸을 봤습니다.
할리퀸을 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길이가 짧다보니 단순해지는 사건들의 조합이 좀 심심했거든요.

근데 이 책은 은근히 재밌었습니다.
위에서야 저렇게 웃었지만,
남주의 격렬한 대사며
('당신을 안은 채 그대로 죽고 싶어' '내 사랑, 내 영혼, 내 목숨...' '난 오직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어'등등의 달콤찐득한 대사가 잔뜩...^^;;)
가뜩이나 가난한 여주, 그것도 수술이 필요한 병든 딸을 데리고 있어서
더 힘든 여주의 고난을
과거의 건달 행태를 고치고 성공해서 나타난  남주가
(죽은 남편은 남주와 친구로서 고아였음)
구해준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전형적인 점들이야... 일단 괜찮게 봤으니까 콩깍지가 씌어서
다 귀엽게 보이더만요. ^^;
게다가 저 '사랑의 웅덩이'는 그 귀여움의 초 절정이었답니다.

에마 다시의 책을 좀이라도 보신 분들,
원래 이 사람 책이 이렇게 귀엽나요?
아님 번역을 이렇게 해 놔서 그런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