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색색의 과립 알갱이가 든 듯한, 예쁘고 투명한 사탕.

......
원래 사탕은 잘 못먹지만서도,
로맨스 소설은 흔히 닭살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참 좋아합니다.  
단팥빵과 연결된 이야기이지만
'혜잔의 향낭'은 단팥빵에 비해 훨씬 달콤하더군요.
(입맛을 연신 다시면서 봤어요. ^^;)
원래 '이프...'시절부터도 그랬고
지금 책으로 나와서도 그런데
이건 아마 두 책의 주인공 넷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씩씩한 가란이와 짓궂은 머슴애같지만 나름 귀여운 남준이에 비하면
혜잔이는 차분하면서도 꿈을 쫓는 구석이 있고,
라칸 역시 국제적인 그룹의 상속인으로서 그에 알맞는 면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해 살아갑니다.

어릴 적부터 붉은 실의 인연을 믿은 라칸과
어른이 되어 한 공방을 꾸려나가고 국제적인 인형장인의 이름을 얻었어도
먼 이국의 가수를 가슴에서 떨쳐내지 못하는 혜잔...
원래 부부는 아주 다르면서도 아주 닮기도 하다더니,
이 둘이야말로 딱 그 말에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장도, 연록흔에 이어
작가 한수영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한국적인 아름다움,
거기에 국제적인 느낌까지 가미한 느낌 좋은 로맨스 소설이었습니다.
한 권(길긴 하지만 일단은...^^;)이라는 분량에 딱 알맞은,
이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갈피갈피서 보이는 자료만 따지면야 대하소설을 써도 무방하겠지만,
글의 분위기나 스토리라인 등등으로 볼 때 이 길이가 적당하다고 여겨지네요. ^_^;)

곧 정식 리뷰를 써야겠지만
일단은 이걸로 갈음을 해봅니다.
건필! 건강! 한수영 파이팅!!을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