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천사와 악마』를 읽었다.
바티칸 시국의 값을 따질 수 없는 유적지가 세세히 묘사되어 있고,
흥미진진, 24시간 안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였다.

과학과 종교.
서로 적대시하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음과 동시에
인류에게는 크나큰 축복 또는 재앙으로 남을 수 있는 반물질의 발견.
과학에서는 우주 빅뱅.. 종교에서는 천지 창조로 불려지는 이 순간에
서로 대응되는 두 가지 물질이 생겨났다고 한다.
'물질' 과 '반물질' ..
반물질은 대단한 에너지원인 동시에 엄청난 무기로 변할 수도 있는 물질이다.
['반물질'이라는 말은 흔히 들어본 말은 아닌데
영화 '스타트랙'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호의 연료가 '반물질' 이라고 한다. ]

CERN 연구소의 사제이자 과학자인 베트라 박사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연구소 소장 콜러는 극비였던 베트라박사와 그의 딸 비토리아의 프로젝트와 연구소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을 부르지 않고 베트라박사의 시신 위에 찍혀있던 '일루미나티'(고대 과학자 들이 만든 모임)라는 낙인을 보고 그 방면에 전문가인 로버트 랭던교수를 부르게 된다.
비토리아로부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인간에게 획기적인, 그러나 위험한 물질일 '반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부녀가 만들어 놓은 '반물질'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바티칸 시국 교황선거일.
4명의 추기경 후보들이 사라짐과 동시에 보안카메라에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 반물질이 담겨 있는 트랩을 발견하게 된다. 바티칸 시국으로 날아온 로버트 랭던과 비토리아는 자신의 일루미나티의 종이며 바티칸을 날려버릴 거라는 협박전화가 오고 사라진 트랩을 찾는 것과 동시에 일루미나티의 4가지 요소에 따라 낙인이 찍힌채 죽어갈 추기경을 찾는 일이 진행된다.  '흙, 공기, 불, 물'이 네가지를 뜻하는 일루미나티의 장소를 찾기 위해 랭던은 그동안 알고 있던 지식을 총동원하며 일루미나티의 알려지지 않은 대가라고 알려진 사람(베르니니로 밝혀짐)의 조상이 있는 교회를 찾아가지만 결국 네명의 추기경은 암살자에 의해 죽고 만다.  좌우 대칭인 완벽한 일루미나티의 낙인이 찍힌채....
읽는 내내 '종교와 과학',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였다.

『다빈치 코드』의 유명세를 이용해 출판된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빈치 코드』에 못지않은 소설이였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항상 읽고 나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쑥쑥 일으킨다.
과연 사실일까..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탐구해보고 싶게 만드는 소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긴장감이 너무 심하다.
시간을 내서 조용한 곳에서 몰입하듯 읽어야 할 듯...
주인공 로버트 랭던 교수가 일루미나티의 성지를 찾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진짜 범인이 나타났을때 좀 의외인데, 확실한 대반전이라고 할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