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by 이선미
... 하지원, 연정훈 주연 // 영화 <키다리 아저씨>를 책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가족이 아닌 어느 누군가가 내게 아낌없는 응원과 믿음을 보내준다.....
상상만으로도 참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작품 속 여주인공 영미가 그런 키다리 아저씨란 존재로 인해 혼자라고 굴하지 않고 더욱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처럼 말이죠.

게다가 그 존재가 아주 아주 멋진 분이며 나만을 바라보는 거라면...?

학창시절, '신데렐라 이야기'만큼이나 로맨틱한 낭만에 젖어들며 누구나 한번쯤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를 꿈꿔본 기억이 있을 테죠.

<키다리 아저씨>는 그런 설레이는 상상과 사랑의 이름으로 꺼지지 않을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저는 미처 영화를 보지 못하고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요.

사랑은 봄비처럼 내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영화도 그렇지만 소설 역시 이 곡과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느날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불행으로 사는 게 너무나 막막했을 때... 처음 이 세상도 아직 살아갈만 하구나 하는 희망을 준 고마운 키다리 아저씨.

그런 아저씨를 찾으려 애쓰는 영미에게 키다리 아저씨는 말합니다.

... 시간을 아껴요. 나 찾는 시간에 당신 꿈을 위해 노력해요.


우연처럼 혹은 운명인 듯...
예기치않게 접하게 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앳띤 어느 소녀의 메일 속에서 소녀는 미처 전하지 못한 첫사랑에 대해 말합니다.

... 당신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아침을 열고 내일을 기다렸습니다.


매번 본의아니게 어긋나는 듯 보입니다..
정말 마주쳐서는 안되는 악연이었던 걸까요, 아니면 그렇게라도 만나야 될 인연이었던 걸까요...

조심스럽게 감춰둔 마음을 준호는 영미에게 전하며 말합니다.

... 당신을 사랑하는 건 내 세상의 중심에 태양을 들여놓는 일이었죠.


사랑이란... 매일매일이 '기적' 같이 느껴지는 것인가 봅니다.

계속 이어지는 우연 또한 사랑의 기적이 만들어낸 작은 선물이려나요...

설혹 기억이 사라진다해도 '사랑'했던 마음은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되어 있을 겁니다.

이 세상에 머물어 내가 가장 잘한 일이라면 당신을 만난 일일테니까...


키다리 아저씨...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언제나 사랑합니다................


책을 읽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더군요.

실은 영화 예고편 같은 곳에서 보여줬던 '현빈 & 박은혜' 커플이야기가 영미와 준호 이야기 외에 따로 존재하는 것인줄만 알았거든요.^^;;

앳띤 소녀라 생각했던 존재가 바로 '준호'였다니...

마지막에 기억을 잃어가며 자신의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조차 잊어버린 준호가 참 안타까웠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이든 영미와 그렇게 행복하게만 지내다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책을 덮었습니다.



우리도 바쁜 일상 속 앞만 보며 뛰다가 쉬는 동안에 주위를 뒤돌아 봐야 할지도...

어쩌면 어딘가에 절 바라보며 지켜주는 따뜻한 마음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