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멋지고 감동적인 소설을 한 권 더 읽었는데요.
서누님의 '비차'입니다.
작가 이름도 제목도 굉장이 낯설어서 읽을까 말까 고민했는데요..
읽고 나서, 권해주신 분께 권해주셔서 감사하다고..정말 좋은 책이라고 고마워했습니다.

배경은 일본강점기이여서 암울한 시대상과 무질서한 사회모습..힘들어하는 서민들의
생활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역사가 가미된 로설이지만, 역사소설 속에 로맨스가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사의 비중이 큽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간혹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는데, 작가분의 세심한 배려로 각주가 달아져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300년 전인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 정평구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던 '비차'라는게 있다는 것을 알고 비밀리에 비차를 만드는 주인공 건호와 그의 동료이자 주호를 모시는 기준, 기생의 딸이지만 몸과 마음가짐이 바르고 솔직한 성격에 자신이 맡은 일에 뭐든지 최선인 해인의 이야기입니다.

일제치하라는 암울한 상황에 맞서서 비차만들기에 집중하던 주호의 끈기와 묵묵히 항상 다정하게 옆에서 모시는 기준을 보면서 따뜻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해인을 보면서 답답한 맘이 들기도 했지만,
저도 해인과 같이 누굴 선택할지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비차가 만들어져서 날아가는 순간, 저도 함께 나는 것처럼 가슴이 벅차고 숨이 가빴습니다.
지금도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역사 로맨스 소설을 알게되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