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오래된 거짓말 정말 잘 읽었어요.
최은영 님의 소설은 이곳에 와서 처음 접했는데, 앞으로도 자주 읽어봐야겠습니다.
건호와 현주는 '반대가 끌리는 이유'란 노래 제목처럼 맞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별로 싸우지 않는 것 보면 신기하더라고요..현주가 많이 참아서 그런가?

로맨스 소설인데도 사랑이라는 관점이 다르게 느껴졌던 소설입니다.
사랑하면..남녀간의 사랑이 가장 흔한 것인데,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는 것만큼 감사하고,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살아생전에 효도해야겠다는 교훈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일찍 아버지를 여위어서 더욱 가슴에 와닿던 글이었던 거 같아요.


"때로는 가슴에 피멍이 질 만큼 아프게 하고,  
혹한의 추위보다 더 시리게도 하지만
그건 가족이라서 더 아프고 더 시린거야.

사람의 배는 밥이 채우지만, 가슴은 가족이 채우는 거란다.
쓰러질 듯 위태로울 때 버팀목이 되어주는 건 가족이란다.
돈도 명예도 사회적 지위도 아니야.

사람은 가슴이 허하면 살수가 없단다.
외로움에 지레 지쳐 생기가 빠져나가지.

가슴을 채우렴.
추운 겨울에도 춥지 않을 만큼 화롯불처럼 은근한 열기로 데워 줄 가족을 가지렴.
사랑하는 내 아이야"

건호와 현주의 사랑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았지만,
저에겐 건호 아버지 이근종씨가 건호의 일기장 뒷장에 써놓은 그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