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좋아하는 장면....////  

번호:7 글쓴이:  더피용
조회:68 날짜:2003/07/11 13:40


이거 내가 쓰고, 내가 말하려니깐
굉장히 쑥스럽네요.

그렇지만,
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책으로 읽을때 유난히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었어요.

마음이 저릿하기도 하고...
다른 장면들은 쓸때 참 정이 많이 갔었는데,
이 장면은 책으로 봤을때야 마음에 더 들었죠.
아마도 쓸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서영이 출산장면을 쓰기 위해
참 힘들었어요.

그 장면만 쓰면 완결이 코 앞인데...
이미 앤딩 장면은 다 써놨었는데.....
그것도 첨 시작할때
거의 반 정도는 완성해놓았었는데..
출산 장면을 도저히 못쓰겠더군요.

꽤 오랜시간 마음을 다듬어서 출산 장면을 썼죠.
아마도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담겨 있어서 더 힘들었겠죠.

특히 서영이가 젖 말리는 약 먹을때요.
쓰면서도 많이 울고,
다시 읽으면서도 울고....
몇년전의 고통이 생각나서...참 많이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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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불기 전에 약을 드시는 게 좋을 거예요."

서영은 잠깐 멍해졌다. 뒤통수를 해머로 맞은 느낌. 그토록 미워하던 아이를 낳았다. 자신의 소원대로 이제 영원히 이 자리를 떠날 것이다. 서영의 생각대로 아이를 위한 수유는 한 치도 필요 없는 일이었다.

"좀 도와줘. 먹어야지."

서영은 팔을 진의 목에 감았다. 그리고 진의 힘을 빌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진이 내민 알약을 냉정하게 입 안에 집어넣었다.

"아직은 물을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돼요. 조금만…… 약을 넘기실 정도만 드세요."

서영의 머리를 받친 진이 조심스럽게 서영의 입 안으로 컵에 담긴 물을 흘려 넣었다. 달고 맛난 물이었다. 그러나 그 물은 수유를 끊기 위한 물이 될 것이었다.

"압박 붕대를 해야 해요. 조금만 참으세요."


====>

그 물이 정말 그렇게 달았을까?
저도 아무것도 모른체 참 달게 마셨었거든요.
참 바보같이 가슴이 묵직하더군요.

그리고 긴 고통을 지난후에
이제껏 자기밖에 몰랐던 서영이
찬혁을 포기하는 장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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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오지 말아요. 당신을 보면……."
이미 끊어져버린 전화기에 대고 서영은 지친 듯 속삭였다.
"다시 욕심이 날 것 같아요. 그러니 오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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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는 글을 쓰는 내내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어요.
제 주변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앤딩쯤에 갔을땐
참 많은 애착을 주더군요.



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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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티스  
저도 서영이는 처음에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은 캐릭터였는데, 미운 정도 정이련지 점점 연민의 느낌이 생기더군요.. 찬혁이 곁에 있으니 더이상은 힘들지 않겠죠..^^;;;
저도 서영이는 처음에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은 캐릭터였는데, 미운 정도 정이련지 점점 연민의 느낌이 생기더군요.. 찬혁이 곁에 있으니 더이상은 힘들지 않겠죠..^^;;; [2003/07/11]

문현정  첨엔 서영의 캐릭터 억수로 싫어했는데-.-;; 그런데 플러스 한번 두번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서영의 캐릭터에 미운정(?)이 흠뻑 들었습니다 [2003/07/11]

월우  미움도 애정이라 그리 생각하여 아주아주 예뻐-_-했지요..;; [2003/07/11]

peach  다행히 제주변에 서영이 같은 사람이 있어서 더피용님의 서영이를 보면 좀더 리얼하지 못해서 많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주인공이 서영인 줄 알았는데 지연이라서 열받았다는 감상을 읽은 기억이... [200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