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단편이지만 긴 여운을 남겨주던 두 작품...  

번호:4 글쓴이:  스타티스
조회:37 날짜:2003/06/28 23:52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와 <해변의 노래>
- 짧은 작품속에 담긴 긴 여운.


먼저,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 Fumi Yoshinaga >


이 작가분이 <아이의 체온>의 작가라구요.^^a

...나는 일생에 단 두번, 진정한 사랑을 했다.... - 남작( 갑자기 남작의 이름이^^;;)

이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정원이 유난히 멋진 한 성이 있고,
그곳엔 떠돌이 악사 사우드와 파르하트가 남작을 위해 연주를 합니다.

이자벨이란 첫사랑을 너무 어이없이 결혼하기도 전에 비명에 보내고,
그녀의 언니인 '라우린느'와 다시 혼인을 하게 된 남작.

처음의 대면대면하던 두 사람이지만, 물이 흐르는 듯 그렇게 자연스레 남작은 라우린느를 향해 마음을 열어가고.. 모든 게 다 평화롭게 잘 풀릴 듯 싶었지만,

단 한순간의 흔들림의 이유로 그만 두번째 사랑까지도 놓쳐버리고 말죠.

그리고 아끼는 사람들마다 자신의 곁을 떠나는 걸 견디기 어려워하며 떠돌이 악사 '파르하트'와 동반 자살을 꿈꿔 보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군요..
( 웃으면 안되는데, 파르하트가 남작을 업고 성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불쑥 불쑥 웃음이 터지는거 있죠.^^;; )

아마도 부인(라우린느)의 그를 향한 마음은 남아 결국 남작을 살린 게 아닌가 싶었어요.

특히, 마지막에 남작님 어디 계시냐는 파르하트 물음에 부인이 가리키는 곳에 있던 남작님의 모습.

쿨..쿨.. 하면서 의자에 앉아 잠이 든 남작은 더할 나위없이 편안하게 보이는데 그 모습이 찡한 게 - 이상하게도 이 장면이 한참 코끝이 찡하더라구요 - 마음에 와닿더군요.

남작이나 파르하트나..

적어도 남은 일생만큼은 외롭지 않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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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해변의 노래 / Ichiko Ima >


슬리자가 한발 한발 걸었던 곳마다 풀이 나고 그 길을 따라 물이 흘러들어가 마을을 살리는 장면.
을 개인적으로 베스트 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가뭄이 계속해서 늘어가는 가운데, 마을은 점점 황폐해져가고,

물을 얻기 위한 의식을 위해 영주의 양녀가 되어 - 제아무리 제 자식이 귀하다손치더라도 죽을 곳으로 소녀를 내몰다니, 영주 이 나쁜 삐리리..-.-; - 물의 신 '하백'에게 제를 드리러 가는 '슬리자'
그리고 그녀를 수행하는 '엔'
( 도깨비에 대한 독특한 상황설정이 꽤 흥미롭더군요.^^ )

떠밀고 가자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화악~ 죽여버리자는 무리도 있었지만..

그 머나먼 곳으로 소녀는 단지 하나의 이유만으로 - 누군가 날 필요로 하다는 말을 첨 들어본다고 - 힘든 여정을 견디어내고 결국 결실을 맺죠.

중간에 만난 꼬마 아이는 어딘지 범상치 않더니만, 역시..^^a

서쪽마녀 이야기는 특히나 상상의 허를 찌르는 듯 상당한(?) 반전이 재미가 쏠쏠 하더군요.

얼음손톱과 돌로 만드는 눈동자를 가진 두 남매에 대한 이야기도 애틋했구요.


엔과 슬리자..

나중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겠지요.^^*
그밖에 '진파'라는 캐릭터가 참 유쾌했던..

짧고..
책 무게도 가볍지만..
느낌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은 긴 여운으로 다가오는 두 작품이였어요.

재미있게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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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소개 받아 오랜 여운으로 감동을 받았던 두편의 단편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한번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