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내가 무슨 한국사람 같냐며 자신은 아일랜드 사람이라고 말하는 여주인공 중아.
자신의 얼굴은 드럽다고 똥이라 말하는 가족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반은 정신을 놓은 여자.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아니면 좋아해서 불쌍한가요.. 라는 중아의 물음에

처음엔 불쌍해서 좋았고 지금은 좋아서 불쌍합니다... 라고 국이가 답합니다.

자신은 강한 사람보다 약한 사람이 좋다고..
당신이 불쌍해서 좋아졌노라고.. 도와줄 수 있게 해달라고...

내가 없으면 엄마 행복하겠지 하는 물음에 말못하는 엄마에게 말못하네.. 날 외롭게 하네..하며 눈시울 붉히면서도..

데이트?를 하는 중에도 길가는 학생에게 건들건들 다가가 천연덕스럽게 삥(?)을 뜯으며 공돈 생겼다고 좋아라 하는 삼류 양아치 재복.

한때는 잘나던 아역배우에서 이젠 소위 빨간 딱지 비디오 여주인공으로 일곱 가족을 혼자힘으로 근근히 먹여살리는 시연.

슬픈 에로 천사 같다는..
온몸을 적시는 게 비가 아니라 슬픔 같다는.. 재복의 말에 마음을 열어버리고

재복에게 자신이 먹여 살릴테니 따뜻한 그손으로 제 손을 잡아 위로해 달라는 마음 한켠 상처 받기 쉬운 모습을 내보이는 그녀.
  
아일랜드 그속에서 이렇게 네 명의 상처 입은 사람들이 만남을 갖습니다.



극 중 인물들 프로필을 보면 이중아(이나영)를 맛간 여자로 이재복(김민준)을 개ㅆ ㅏ가지라고 표현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프로필마냥 한마디로 정말 깬다 싶을 정도로 독특하면서 슬픈...

'네멋대로 해라'의 인정옥 작가.

명불허전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되새겨 주는

앞으로가 점점 기대가 되는 드라마입니다.


또한가지..

이 드라마의 OST.

아일랜드 민요와 더불어 예전엔 듣기 편하기만 했던 '대니 보이'가 제 마음을 적시더군요.
그 노래가 그리 슬프게 들릴 줄은 몰랐습니다.


혹여나 시경부인님이 한가로울 때 저 팝송을 울 홈피 목록에 넣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