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의 어설픈 플로랍니다.
플로라는 주말마다 팔공산 갓바위로 가벼운 산행을 갑니다.

팔공산은 대구광역시와 경북 경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입니다.
갓바위 혹은 관봉은 팔공산의 한 능선으로 약 812미터 높이입니다.
갓바위에 자연암벽을 깍아 만든 높이 5미터 정도의 갓을 쓴 불상이 있습니다.
신라 선덕여왕때 원광법사의 제자인 한 스님이 돌아가신 어머니 기려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갓바위에는 두 가지 소문이 있습니다.
하나는(오로지 경상도에서만 인정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대구와 부산 쪽의 아래 남쪽을 향해 비스듬히 있기 때문에 큰 인물이 나온다고 합니다.(그래서 그 남쪽의 큰 인물이 - 한 분은 아직 진행중이니 빼고  - 정치, 경제 다 사단냈습니다. ~~)
두 번째는 전국적으로 인정되는 것인데 누구든지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합니다. 이런 소문이 입소문을 타서 많은 사람이 찾아 옵니다. 특히 수능 시험칠 때면 낮 밤 할 것없이 하루에 7만명이 방문한다고 합니다.(이정도면 사람들이 줄서서 산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
플로라의 어머니도 갓바위의 효험을 봤다고 합니다. 그 소원이 무엇일까요??

플로라는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떠나서 정신수양을 위해서 갑니다.
약 1시간동안 (느린 제 걸음으로 왕복 2시간 입니다..우헤헤 가깝죠?  ) 수많은 돌과 계단을 밟으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번 주의 생활은 어떠했는지, 더 나아가  내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면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이름모를 새소리에 귀기울여 봅니다. 그들의 터전을 오염시킨 것 같아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또는 플로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에서부터 어느 덧 삶의 끝자락에 선 노인들까지 그들의 얼굴엔 여러가지 삶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을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1시간은 후딱 지나갑니다.

어느 덧 갓바위 부처님 앞입니다. 아침 9시 반인데도 절하는 사람으로 붐빕니다.
플로라가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대한민국 아줌마의 부지런함을 따를 수 없습니다.
겸손한 맘으로 부처님께 절을 하고(최근에 문화재청장이 된 유홍준교수가  그의 아내말을 빌어  산, 나무, 부처 등에 대한 절은 겸손해 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한게 생각납니다.)
산 아래의 경치를 바라봅니다.  맑은 날이면 멀리까지 잘 보여서 좋고 흐리면 구름이 산 자락을 에워싸고 있어서 더 운치있게 느껴집니다.

매주 산행을 하면서 마음을 다독여 다운쉬프특족이 될려고 애쓰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속세인인가 봅니다. 하루라도 기계없이 살 수 없고, 무슨 일이든지 빨리빨리 해야 되고, 결r과 역시 숫자로  금방금방 확인되어야 안심이 됩니다. .
아직도 플로라가 가야할 길은 멀지만, 산행은 그 길목에서 커다란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에~~ 너무 사설이 길죠?
꿈집 여러분도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가보세요..
그 기쁨은 말로 표현 못할 겁니다.
그럼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