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릴린 케년의 "판타지 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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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 어떤 남자도 당한 적이 없는 고통을 당할 것이라." ... 예언자



"하지만 누군가 절 사랑해주지 않겠습니까?"... 줄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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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애에는 없으리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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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속에 그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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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망설이나 되는것은 단지 하나뿐인데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 '환상 속의 그대' 가사 中





신화 속 신들은 잠들어 있던 게 아니란 말이쥐.

현실 속 인간들과 마주친다면?



거, 절묘하네..

이런 방법이 있었어!?



인간의 상상 속에 안되는 게 어딨니~







다크헌터 시리즈 그 첫번째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매치가 전혀 되지 않을 거 같은, 하지만 책의 분위기와 제법 닮은 듯도 해서 엉뚱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가사로 짧은 리뷰를 시작해봅니다.



제게는 생소한 작가라 선뜻 고르기가 어려워 여태 미루고 있다가 여기저기 재밌다는 평들도 접하고, 얼마전에 지름신이 강림하사 린다 하워드의 신작과 더불어 덥석 구매를 했다지요.



생각은 진즉 하곤 있었지만 - 서점에서가 아닌 출판사홈피에서 사야하는 불편도 좀 있어서 - 충동구매 비스므리 되어버려서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왜 이제야 본 걸까... 할 정도.



아마 '다라 조이'나 '카렌 M. 모닝'의 작품을 아시거나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더욱이 만족하시지 싶습니다.

섹시.코믹.레전드.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거기다 뭉클한 애잔함까지.



그리스·로마신화를 아주 절묘하게 연결 시키셔서 더욱 흥미진진했던 글이 아닐까 해요.



마케도니아에 줄리안이 있어...



달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인간인 디오클레스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의 존재.

신일 수도... 인간일 수도 없는 운명.



아레스의 힘, 아폴론의 절제, 뮤즈의 축복을 받았으니 대단한 행운의 사나이라 불리워야 할까요..

아비가 다른 형제의 끝없는 시기와 저주를 받아 책 속에 갇혀 누군가 불러주기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으니 처음은 창대했으나 끝은 고독한 영웅이라 연민을 줘야 할까요...



증오가 사랑을 삼키고

제 형제가 자기를 해하고 제 아이들이 그 어미 손에 죽으니..

죽음이 이보다 더 잔인할까.



그보다 더 잔인함은 영원토록 혼자라는.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컴컴한 책속에 갇힌 채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해서... 마케도니아의 줄리안은 제 존재에 대한 기억부터 지우는 연습을 합니다.



쉽진 않지만... 신인듯 인간에서 노예로 짐승이 되는 것처럼 끔찍하지만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고'가 아닌 '최선'의 길이라 받아들이며 운명에 '무력한 자신을 견뎌내는' 것.



그레이스 알렉산더 양이 나타나 그를 부르기 전까지는... 그 길 뿐이라 생각했겠죠.



- 아, 정말이지... 주인공이 섹시한 매력이 넘쳐나면서도 동시에 이렇게 안쓰러워 보이는 건 또 무슨 조화일런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서 생존을 택해야 했던 그입니다.

그에 대한 대가는 자신을 잃어가는 것.



중간중간 비춰주던 줄리안의 과거가 연상되던 모습들..

혼자이기 무서워서 그레이스는 잠자는 동안 TV보기.. 멜론을 손으로 허겁지겁 먹다가 제 모습에 자기가 뜨악하는 모습.. 책속에 갇히는 느낌이지 어두컴컴한 상태에 놓이기라도 하면 그냥 얼어붙기.



특히나 마케도니아 장군시절.. 제 부인한테 경멸 받어.. 줄리안이 아끼는 걸 저도 없애주겠다며 누구도 아닌 제가 낳은 아이들을 제손으로 칼부림하는... ㅠ.ㅠ 그 모든 걸 막을 수 없었던 그 심정이 오죽할까 싶어 가슴 한켠이 찌르르 하더라구요.



그건 여주인공 그레이스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웬 되도 않은 스토커한테 제 가족의 추억들이 구석구석 베인 집안을 유린 당하는 장면에서의 울부짓는 모습은 지금도 코끝이 찡해지게 해요.



현대화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에로스와 프쉬케, 아프로디테의 변신도 재밌고...



암튼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더욱 기대가 되는 건 두번째, 세번째 이야기 역시 기대이상이 될 거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
- 두번째 에피소드.. 키리안 이야기.
   어제 읽기가 끝났는데... 멋져요~ 유후.. 카렌 M.모닝 작가 못지않게 제 즐겨찾기 리스트에 포함될 거 같다는...


에필로그에서 줄리안의 갓태어난 자신의 딸을 보고 한 에로스의 한마디에 대해 - 소위 남자들 여럿 울리겠다는 - 즉각 반응하듯 내뱉는 멘트는 정말...ㅋㅋㅋㅋㅋ



줄리안... 그 생각에 난 반댈쎄.

헤파이스토스는 그리 한가한 사람 아니 신이 아닐쎄.(무한도전 버전)

책을 보시면 아마 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 말에 대해서... (;;^^)



그냥 열쉼히... 아가, 남자들은 다 늑대야! 주입시키는 게 더 빠를지도.  



문득 외롭다 느껴질때...

괜시리 누군가 근사한 남자가 펑~ 나타나길 빌어보고 싶어질때...

보름달 청연하게 떠있는 깊고 깊은 밤..



왜앤~지~~

그 달빛아래에서 주문을 외워보고 싶게 만드는...



세릴린 케년의 "판타지 러버"입니다.



환상 속의 그대여..

내게 나타날 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