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님의 "화쟁전"

 세상이 다 궁금한 소년과
 세상에 단 하나의 존재가 궁금한 소녀...

 푸르름 담긴 교정에서 만나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에게서 꽃내음이 나니
 잠자던 내 마음 문득 기지개를 펴리라.

 자, 내 이제 제짝 찾아 가도 되겠소...

 자연에의 사랑으로 피어난 한떨기 목련
 정다움 지극하여 백일을 붉은 빛 나리우니
 설혹 바람에 꽃잎 떨어진다 한들 그 마음 가실 줄이 있으리까...

 화홍백일, 단심영원.
 
 정이 그리워 정을 구하니다.
 사랑이 예 있으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또 있으리오....
 
 사모하나이다...
 깊이 깊이 사모하나이다...

 내 정인이여.....


 이내 마음도 너희를 어여삐 여긴단다...

 파릇푸릇 홍시맛이 달착할 청춘이여......

 

 * 내 마음이 뽑은 명장면, 명대사...

 몹시도 달달하더라...
 일홍아, 너 선수지!

 2권 중에...

 일락이와의 힘겨운 비무 끝에 기진해 있던 난아. 문득 눈을 떠보니 일홍이의 침실이렷다.
 난아가 괜찮은지 살피러 온 일홍과 반갑게 맞이하려다가 제 모습이 추레할 거라는 걸 깨닫고 시트속에 쏙 숨어들어간 난아.

 ...시트를 뒤집어쓰고 있는 그녀의 머리 위로 불쑥 일홍의 손이 올라왔다. 그 손은 천천히 난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시트 아래의 얼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건 난아 머리, 이건 난아 이마, 난아 눈, 난아 코, 난아 뺨……. 아무리 숨어 있어도 난 알 수 있어. 우리 난아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니까."


 역시나 달달하나 마음 한켠 훈훈해지던 대사.
 일홍이는 역시 선수였어!
 
 일락이와의 최후의 일전으로 인하야 부러진 다리에 목검을 부목으로 대며 하던 일홍의 한마디.

 "나, 네 검이 될게."
 "평생, 네 검이 될게. 손에 검이 없어도 네가 불안하지 않도록. 네가 옆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늘 네게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가 되어서 널 지켜 주고, 널 이해하도록 노력할게. 맹세할 거야. 널 걸고."


 책을 읽는 내내.

구각거근과 구각소근, 협골근을 사용하여 아주 미세하게, 살짝 당기게 되는...
 ( 한마디로 나도모르게 배시시 웃게 된다는 말이다.)

 마이니님의 "화쟁전"입니다.


 * 굴비 한마리..(엮는 글)

 아...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바삐 움직인 것도 있었겠지만 - 짬짬히 일홍이와 난아 이야기를 따라 마지막 고지에 올랐다는 게 그저 뿌듯한 - 리뷰란에 글을 올린 게 백만년은 지난 듯이 오래간만입니다..아핫..( ;;;^^)
 
 리뷰도 잠시 쉬었다고 티가 나는 건지 할말들이 머리속에서 맴맴 맴돌기만 하구...

 사실 화쟁전에 대한 느낌은 책 나오기전 선보인 꿈집 소개글에 다 담겨져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모니터상으로 만나던 아이들을 책으로 다시 만나는 반가움이 짤막한 감상평에 잘 담겨져 있길 바랄 뿐입니다.  


 그나저나 어쩔 거예요..

 외전 편 덕분에? 딸기잼만 보면 웃음이 피식피식 날 거 같아요~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홍아... 맘이 넘 급했다~

 속 달이는 게 얼마나 곤욕인데.므흐흐흐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