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한 쪽으로 치우칠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한 쪽으로 치우치는 글 보기 괴로우신 분은 과감하게 Pass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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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세워서 읽고 났더니 안 그래도 더위에 잔동만동해서 말도 못할 상태인 눈이 지금 벌게져 있네요.  
오늘도 더위에 비몽사몽은 뻔할 듯 싶은데 말이예요.  

세트로 질러놓고도 못 참아서 조금만 맛을 보자~ 라고 하면서 살짝 1권만... 1권만... 해 놓고, 아니되었습니다.  날름 1권을 다 읽어버렸어요.  

3권짜리 현대에서 나온 '연록흔'을 갖고 있으면서도 또, 5권을 지르게 된 건 개인적으로 '한수영'이라는 작가의 글 스타일들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물론, 소재에 따라 피해갈 것들도 생겨날 지도 모르겠지만요.

구판 '연록흔' 1권과 재련본 1권(부제:  雪園 위의 落花)과를 비교하자면, 글을 대부분 갈아엎어서 다시 조근조근 써내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문장도 단어도 다듬음은 물론이고, 늘어난 분량에 추가된 챕터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네요.

때때로 그동안 알고 있던 단어들이랑 조금쯤은 다른 단어들도 있지만, 그 단어들을 파악해 가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었고요.  

아버지의 목숨과 새어머니의 목숨을 살리는 약 대신 황궁에 들게 된 록흔.. 그(아니 그녀)의 14살 어릴 적 순수함이 더 세부적으로 표현되었고(진하 편에서 엿볼 수 있지요.), 아우 같이 챙기면서도 뭔가 모를 자꾸 록흔 앞에서 때때로 풀어지면서 그런 록흔을 골리기도 하는 자연인임을 느끼게 하는 가륜...

하지만 '혈룡검'에서 혈룡을 불러냄으로 앞으로 그(그녀)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부분 부분들....

엄청난 길이의 '비패 편'에서의 환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었지만 '그래 있을 법한 일(일지도 몰라)'이라 생각이 들게 하던 매력적인 부분들... 또 좌중랑장 '장 진과'에게 보낸 록흔의 편지를 지위로 찍어누르고  읽고 나서, 날름 답장까지 보낸 가륜의 귀염성과 그에 대한 록흔의 답장도 만만치 않았던 소소한 재미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다지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제대로 사기를 쳐야한다.'


조금은 천박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없는 곳도 있는 듯하게 아니면 아예 친근한 현실 자체 우리의 주변에서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을 표현하거나 어떤 접근방식이던 소재던 그 글을 읽어내려가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사기를 쳐야함'을 느낄 수 있었던 뒤엎고 다듬어져 나온 '재련본'이라는 생각을 하며 1권을 덮었답니다.

넵, 2권도 질렀습니다.  

부접두가 되면서 6명의 괴짜 부접들과의 만남으로 끝난 1권.. 2권에서는 그들의 엄청난 활약상을 볼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어요.  

글의 편집도 참 제가 읽는 글 스타일에 맞게 안성마춤으로 되어서 흐뭇!!!


1권의 목차만 비교를 해 보자면, 3권 中 1권 (총 315페이지 / 후기는 제외)

1권의 203페이지까지의 챕터에 해당되지만, 그 중간에 긴 챕터 2개가 추가되었으니 그 분량상으로도 읽었던 저는 만족이었고, 또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와 그 경계의 나뉨이 잘 되었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구판 1권.. 목차

1. 낙화   2. 고월  3. 해빙  4. 재회  5. 마굴  6. 연풍  7. 파문  8. 홍랑  9. 천지취  10. 귀향


재련본 1권.. 목차

1. 낙화  2. 고월  3. 해빙  4. 재회  5. 진하  6. 마굴  7. 비패  8.  연풍  9.  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