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손꼽아 기다리는 연재글입니다.
배경은 네팔의 KOIKA 시미코트 지부, 주인공은 그 팀장 윤권과 수의파트 홍유진이지요.
재벌2세의 냉정하고 성질 사나운 남주도 없고 으리번쩍한 외제차도 없고 네가지없는 사악여조도 건방진 남조도 없는 바람직한-ㅋㅋ- 글이네요.^^
대신, 사이클론과 폭우로 무너진 길과 이국적인 상식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도피하듯 시작한 오지에서의 생활이지만 진심으로 부딪히면 진심이 돌아온다는 걸 믿고 배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한편씩 읽을 때마다 한번씩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 올라옵니다.

대학 2학년 때 갑자기 휴학을 하고 인도로 날랐던 일이 있었지요.
캘커타에 있는 마더 테레사의 집-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에 간 어느 날,
시트를 빨다가 식사시간에 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행려병자실에 갔지요.
다들 노인에 움직일 힘이 부족해 밥을 먹여줘야하는..정말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어요.
어느 할머니 앞에 앉아서 한 숟가락 떠드리는데 그 할머니.
한 숟가락 먹고
"밥 있어요?"
"있어요."
또 한숟가락 먹고
"밥 있어요?"
"있어요.."
또 한숟가락 먹고
"밥 있어요?"
"..있..어요.."
그날 점심에 할머니가 먹은 건 밥 만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오만한 객기로 이 곳을 밟은 건지. 얼마나 생각없이 살아왔는지..

오늘 연재분에서 두사람이 만난 푸랑의 할아버지가 한 "배고파.."라는 대사에 또 울컥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ㅜㅜ
'책으로 나오길 꼭 기다림' 목록 2위입니다.
1위? 당근 묵람이죠~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