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의 심장이 절실히 필요한 한 남자, 임대범...

(저 큰엄마 호적에 넣어주세요.)

가장 귀한 거니까 주시라는 거예요.

누구나 아무 고민없이 쉽게 줄 수 있는 거면 뭐하러 주라고 해요.

어머닌 평생 남부럽지않게 누릴 것 다 누리고 가질 것 다 가졌으니

귀한 자식인 저 하나는 양보해 주세요.

소중한 거니까 주세요...



다른 이의 심장이 절실히 필요한 또 한 여자, 한현주...


나한테 왜 양보를 한 거예요..

그건 지금 나에게 목숨을 걸고 사랑을 했다는 거잖아요. 왜요..

날더러 어쩌라구... / 현주


나는 힘들때 부를 수 있는 애국가라도 있는데..

당신은 없잖아요...

그렇다고 내가 애국가를 만들어줄 수도 없고.

당신 웃게는 하고 싶고.. 그래서...   / 대범



사랑은 이기적이어야 하는 거래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사랑하는 상대방을 희생시킬지라도

사랑하는 이가 가장 소중한 것을 자기에게 주길 바라는 거래요.

(대사는 제가 생각을 더듬어 적은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밭...

찬란한 미소와 함께 가장 소중한 걸 주고 가는 한 남자..

소중히 받은 그 심장으로 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열심히 사랑할 한 여자..
  

500miles(Innocence misson이 부른 )이란 곡의 선율과 함께 찾아왔던 봄날의 미소.

그 미소만큼이나 시리도록 눈부신 사랑을 선사하다...


심장이식으로 인한 인연으로 만난 두 연인을 그린 가정의달 특집극으로 방영되었던 2부작입니다.

'대장금' 팀(조연출, 작가, 출연진 등등)이 다시 모여서 만들었다는 것도 볼거리 중에 - 저두 그때문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음 - 하나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조재현과 김여진.. 그리고 김혜자 라는 배우들이 만나면 어떤 감동이 다가오는지 여실히 보여줬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네요.


밥한술이라도 뜨고 가라는 어머니와 인사만 겨우 건네곤 아침밥을 먹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서둘러 직장을 향해 가는 현주...

손녀가 된 아이와 손을 꼭 잡고 다정히 학교를 향해 가는 어머니..

소파에 어머니, 현주, 아이가 둘러앉아 티비를 보고 웃고

시간이 지나고 지나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소파에서 어느덧 잠이 들어버린 그들의 모습을 비추는 엔딩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그는 비록 함께 할 수 없는 곳으로 갖지만 대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를 만들어줬습니다.

힘들때면 불러보라는 듯,
그만의 '애국가'를 선물로 남긴 거겠죠.


'떨리는 가슴'의 '배종옥'이란 배우에게서 느껴졌던 강한 감동의 여운과 더불어 저에게 웃다가 우는 기이한 감정을 선사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