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는 좋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요즘 관객들은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팩트'의 영향 때문인지 범죄나 스릴러 영화가 나오기만 하면 '어떤 놀라운 반전이 있을꺼야'라고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두 영화에서 느꼈던 놀라움을 느끼지 못하면 그 영화는 별로인 영화가 되어버린다.
다행히 '혈의 누'는 어설픈 반전이 주는 영화에 대한 반감의 우를 범하진 않는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는건가?^^;)

그러나 반전이 없는 영화이기에 필요한 다른 요소들을 찾다보니, 대사하나 표정하나 소품하나하나를 의미 심장하게 만들어 버려서 너무나 무겁게 관객을 누르고 있다.

그것 때문에 '혈의 누'는 "도대체 정확한 의미가 뭐야!"라는 10% 아니 20%는 부족한 결말만을 그리고 깔려서 압사 당할것 같은 느낌만을 가져다 줄뿐이다.


(혈의 누 20005, 김대승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