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잊으리 어찌 오늘 전시회를~~~


오늘 아침 7시 45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비까지 오고 어제 축구보느라 늦게 잠들어서 정말 비몽사몽으로 지하철을 타러갔습니다.
10시에 개관인데 9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10시에 개관.
주제나 시대별이 아닌 간송미술관 소장품들 중 정말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총망라한 전시회.
전 감동 받은 작품이
신윤복의 미인도 - 전에도 봤던 작품인데 기품도 흐르는듯 하고 색기도 있고 질리지 않는 이 여인도가 너무 맘에 들어요.
신윤복  월하정인 - 밤에 처녀총각 만나는그림. 뭔가 은밀한 느낌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밤에 그 금기를 깬 정열적 사랑이여~
추사 김정희 글씨- 사람들에 가려서 이름을 보기 전에 그 힘찬 글씨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추사체가 왜 유명한지 처음 알았습니다.
훈민정음, 동국정운-우리나라 보물들. 우리가 맨날 쓰는 한글이지만 새삼 감동스럽더군요.
정선-추일한묘 고양이가 세밀하게 표현된 그림으로 이렇게 세밀하게 어떻게 그렸을까 싶은 놀라운 작품.

더 있는데 생각이 안나요.
도록 사왔는데 보면서 막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도록의 작품들은 그 명작의 느낌을 살리지 못해요. 실제로 보는 느낌과 정말 틀립니다. 이제껏 미술책에서 봤던 그림들 다 사기에요!!! 그것보다 100만배는 더 감동스럽거든요.)

나올때 보니 줄이 5분 정도 걸어오는 내내 길게 서있더군요.
새벽같이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는...

전시회는 공짜구요. 도록은 20,000원입니다.
4호선 한성대  입구6번 출구로 나와서 계속 직진합니다. 약 15분 이상. 버스를 타시거나 택시타셔도 되구요. 성북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솔직히 그 붐비는 사람들 속에 아이들이 보는건 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으면 좀 덜붐비는 상시 전시회를 찾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작품에 몰입하는데 옆에서 시끄러워서 좀 화나거든요. 거기다가 엄마들의 교육열로 애들한테 감동 받기를 강요하는 모습을 볼때는 이 멋진 작품들을 어릴때 부모의 강요로 보게해서 제대로 느끼는 나이가 되기전에 지겨운 전시회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서 더더욱 안타깝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