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아깝다. 윤과 서홍이 조금 더 사랑했더라면, 관휘와 서홍이 조금 더 우애스러웠다면 100% 만족했을 텐데.

...차분하고 서러운 정감을 주는 소설인데, 헐겁지 않은 것은 소재를 꾸려낸 작가의 역량이겠지. 결말의 여운이 참 좋다.(이런 결말 짱 좋아함;;;)
다만 '추월'이 로맨스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면... 관휘의 사랑이 가장 이해하기 쉬웠고, 윤의 사랑이 그 다음, 서홍의 사랑은 부족한 듯. (가슴을 치게 만드는 사랑이었어야 하건만...ㅜㅜ)
소재와 주변인물들의 관계를 굉장히 촘촘하게 짜서 훌륭한 건축물이란 느낌. 서사가 서정을 압도해버려서 조금 버거웠다. 2권 중반 이후의 감정이입이 좀 더 쉬웠기 때문에 분량은 적당하다고 생각.

별 네 개.

덧; 꽤 치밀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걸리는 게 몇 가지 있었는데 역사에 대한 부분은 잘 맞추신 듯한 작가분이 그 당시의 생활 전반에 대한 부분에 약간의 실수가 있으신 듯. 고추 밭 얘기나, 무명옷(+광목 수건) 왕관앵무 등에 대한 것들은 시기 상으로 있기 힘든 얘기라 생각해요. 양초(기루에 초가 있었죠)나 공단은 좀 애매함. 그리고 술 따르는 여자를 뭉뚱그려 기녀라고 쓰셨는데, 우리나라에는 기녀나 기루는 그 당시에 없었음. 술집(이것도 좀 애매하긴 해요. 보통 우리나라에선 술을 전문적으로 파는 집은 조선 후기에나 나왔다고 믿어지기 때문에;)의 유녀나 궁녀라고 하는 편이 나으셨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