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이었나..

'퓨전러브 IF'란 타이틀로 만났던 탱탱볼님의 첫번째 글.

처음 쓰는 글 답지 않게 내 눈을 떼놓지 못하게 하던 이 글로 그 다음부터 탱탱볼님의 펜이 아닌 팬이 되어버린 저였지요.

이제나 저제나 책으로 엮여서 나올까... 하며 목을 빼고 기다린 것이 얼마더냐.

 

'은장도 ( 21세기 바리공주 )'

'연록흔 1, 2, 3'

'단팥빵 1, 2'

 

종이책으로 만날 수 있었던 그녀의 많은 글들도 반가웠지만 첫 정이란 것이 무섭던지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칸이와 혜잔'이는 도대체가 얼굴.. 코빼기... 도 안 보여주더니 2004년 12월말이나 되어서야 제 기다림에 대한 보답을 해줬답니다. 

(주절은 이제 여기로 끝!!!!!)

4년여가 넘어서 만난 '혜잔이와 라칸'이는 기다린 만큼의 보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답니다.

통통하다 못해서 퉁퉁해져서 귀엽기만 하고 그리고 그 두께치에 비해 가벼운 무게감에 첫 번째로 뿌듯... 처음 읽으면서 '할리퀸'적이었다 생각했던 부분들이 싹~ 가지치기한 것 마냥 사라져서 기뻤어요.

더욱 업그레이드된 혜잔이의 인형가게... '혜잔의 香囊'

 

중간 중간 혜잔이의 야무진 손끝을 통해서 창조된 인형들의 전설 / 설화를 통한 이야기 속의 작은 보다 전문적인 단편들... ( 이야기 속의 설화들이 다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지렛대(복선) 역할을 해서 정독하는 저로서는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설화를 읽으면서 유추하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 )

 

좀더 의젓해지고 더 멋져진 '라칸' (으흑... 혜잔이만 아니었으면 자넬 찜하고 안 놓아줬을텐데 ^^*)이와 '단팥빵' 속에서의 얄밉던 (하지만 '혜잔의 향낭'이 먼저 쓰여진 글이란 것은 아시죠?  ^^) 혜잔이의 모습은 잊어버리고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얘기로 은근히 최면을 걸며 '단팥빵' 속의 혜잔이는 싹~ 날려버립니다.

 

전주라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젊은 아가씨가 전통적인 공예(인형 만들기)에 매진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점이나... 꿈에 그리던 외국가수와의 사랑.... 대리만족이었습니다.

 

그들의 대화 속에서...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서 '로맨스'에서만 바라는 오로지 한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의 사랑이라는 변치않는 사랑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바라지만 쉽지 않다지요.  ^^;;;;) 영원한 꿈을 이룬다는 거 이걸로 정말 충분합니다.

 

비록 방해꾼들이 그리 방해꾼으로서의 사악함을 충분히.. 마음껏 발휘 (끝간데 없이.. 사악한 사극에서의 '경빈' 레벨쯤 되는 이는 없었지만)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악역의 캐릭터들 조차도 손 털고 떨어져야할 때를 확실히 알고 떨어질 줄 아는 쿨함이 제게는 보기 좋았더랍니다.

 

또... 혜잔이가 써놓은 육아일기에 더하여 쓰는 라칸의 '육아일기' 부록도 좋았구요.

 

 

유감이었던 점은....

'혜잔의 향낭'이 '단팥빵' 보다 먼저 출간되어서 순서대로 읽을 수 있는 영광과 또한 헷갈림이 없었으면 더욱 좋았겠지 않나하는 아쉬움이..

 

탱탱볼님~ (탱볼양) 수고 많았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글... 인간 내음 나는 글로 만날 수 있는 거죠?  ^^

 

건강!!! 건필!!!!!!!!!!!!

(아흐... 또 주절주절 횡수하고 갑니다.)